"중국, 인도와 분쟁 티베트군구 병사에 자폭장치 달아"

입력 2021-01-04 15:33
"중국, 인도와 분쟁 티베트군구 병사에 자폭장치 달아"

홍콩 빈과일보 보도…"북한·이란도 하지 않는 일" 비판



(홍콩=연합뉴스) 윤고은 특파원 = 중국이 인도와 국경 분쟁 중인 가운데 시짱(西藏.티베트)군구 소속 병사들에게 포로로 잡히기 전 자폭할 수 있는 '자기파괴장치'를 달았다고 홍콩 빈과일보가 중국 매체를 인용해 4일 보도했다.

빈과일보는 "지난달 27일 중국 관찰자망의 보도를 인용했다는 중국 인터넷사이트 '123군정관찰실'의 게시글에 따르면 인민해방군이 시짱군구 소속 병사들에게 각종 디지털 전투 장비를 지급했다"고 밝혔다.

이어 "이중에는 중상을 입거나 포로로 잡히길 원하지 않을 경우 스스로 자기파괴를 할 수 있는 장비도 포함됐다"고 전했다.

빈과일보는 해당 보도에 따르면 이같은 자기파괴장치에 "유사시 병사의 존엄성을 지키고 정보가 적의 손에 넘어가는 것을 막을 수 있다"는 명분이 달려 있다면서 "지휘관이 원격으로 이 장치를 실행할 수도 있다는 설명이 있어 충격을 준다"고 지적했다.

빈과일보는 다만 현재 관찰자망에서는 시짱군구 병사의 디지털 전투 장비 관련 기사에서 '자기파괴 장비' 부분은 없다면서, 해당 보도가 나간 후 비판이 이어지자 삭제된 것 같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빈과일보는 해당 보도에 대해 네티즌들이 "북한이나 이란에서도 하지 않는 일"이라고 비판했다고 전했다.

포로는 국제법상 보호를 받는 데다, 원격으로 조정할 수 있는 자기파괴장치는 오작동이나 해킹의 위험이 있고 병사의 사기를 저하시킬 뿐이라는 것이다.

또한 미군은 병사가 포로로 잡힐 경우에 대비해 여러나라 언어로 적힌 항복문서를 소지하게 하는 것과 대조된다는 비판도 나왔다.

유튜브에서 군사채널을 운영하는 '래리'는 이같은 자기파괴장치가 "고비용저효율"이며, 무엇보다 일반 병사는 제한된 정보만을 갖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럼에도 인민해방군이 해당 장비를 만들어낸 게 사실이라면, 이는 인민해방군 내 기강과 명령 체계가 흔들리고 있는 것에 대한 지휘부의 우려가 반영된 게 아니겠냐는 의혹을 제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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