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클 왕자비 법정다툼에 함께 휘말릴까봐…골치아픈 영국 왕실
친부에게 보낸 편지 공개한 언론사 상대 소송
약식재판으로 안 끝나면 왕실 관계자 줄줄이 증언해야할 수도
(서울=연합뉴스) 최윤정 기자 = 메건 마클 왕자비가 언론사를 상대로 제기한 소송이 커지고 법정에서 내밀한 얘기가 공개되는 일이 벌어질까봐 영국 왕실이 마음을 졸이고 있다고 더 타임스가 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마클 왕자비를 대리하는 변호인은 이달 중 법원에 증언은 필요 없다며 약식재판을 신청할 계획이다.
법원이 이를 받아들이면 소송이 빨리 끝나겠지만 약식재판으로 진행되지 않으면 왕실 관계자들이 줄줄이 증언하러 법정에 서는 일이 벌어질 수 있다.
이에 더해 해리 왕자가 장인을 법정에서 마주하게 될 수 있다. 둘은 지금껏 한 번도 만난 적이 없다.
마클 왕자비는 2018년 8월 친아버지인 토마스 마클에게 보낸 편지를 2019년 2월 보도한 '더 메일 온 선데이'를 개인정보 오남용, 정보 보호법 위반, 저작권 침해 등의 혐의로 고소했다가 1심에서 패소하고 2심을 진행 중이다.
왕실 관계자들은 마클 왕자비가 왕실 일가와 자신의 친아버지를 보호하기 위해 소송을 취하하는 우아한 방법을 찾기를 절박하게 희망하고 있다.
소송 결과가 어떻게 되든 간에 파장이 너무나 처참할 것이라는 우려 때문이다.
자칫하면 공개된 법정에 왕실 가족들까지 나오게 될 수 있다는 점에 이들은 경악하고 있다.
지난해 11월 마클 왕자비 측 변호사들이 수정한 소장에서는 왕가 어른 두 명의 조언에 따라 편지를 썼다는 내용이 들어있고 일부에서는 이들이 찰스 왕세자 부부라고 보도했다. 왕위 계승자가 이번 소송에 연루될 수 있다는 점은 왕실 내부에 경고음을 울렸다.
더 타임스에 따르면 사생활 보호를 강조하는 해리 왕자 부부의 행보를 두고 평가가 엇갈린다.
이들이 지난주 팟캐스트에 19개월 된 아들을 등장시킨 것을 두고 해리왕자 전기 작가인 앤절라 레빈은 트위터에 "아치는 예뻤지만 소품으로 쓰인 셈이다. 아치의 사생활은?"라고 적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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