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불복 이어간 트럼프…백신접종 지연도 주정부 탓으로
"조지아州, 부패 만연"…"코로나 수치 美서 매우 과장"
(워싱턴=연합뉴스) 이상헌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퇴임을 목전에 두고도 부정선거 주장 등 대선결과 불복 입장을 이어가고 있다.
미국 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수치가 과장됐다는 불만도 드러내면서 예상보다 더딘 백신 접종을 주(州) 정부 탓으로 돌리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3일(현지시간) 트위터에 글을 올려 "어제 브래드 래펜스퍼거 (조지아주) 국무장관과 풀턴 카운티, 조지아 유권자 사기에 관해 얘기했다"며 "그는 은밀한 투표사기, 투표용지 폐기, 주 밖의 유권자, 사망자 유권자 등에 대한 질문에 답을 꺼리거나 할 수 없었다. 그는 전혀 모른다"고 말했다.
그는 "조지아 공화당원들은 풀턴 카운티의 만연한 정치적 부패를 조심해야 한다"며 "브라이언 켐프 주지사와 그의 꼭두각시 제프 던컨 부주지사는 아무것도 하지 않은 것보다 더 하지 않았다. 그들은 위대한 조지아인들의 수치"라고 언급했다.
조 바이든 당선인의 승리로 굳어진 차기 대통령 결정의 마지막 절차적 관문인 의회 합동회의(6일)와 상원 다수당을 결정짓는 조지아 결선투표(5일) 등 대형 정치 일정을 앞두고 대선 불복과 상원 장악에 대한 의지를 재차 드러낸 것이다.
조지아 주지사, 부주지사, 국무장관은 모두 공화당원임에도 트럼프 대통령의 선거 결과 뒤집기 요구를 거부하며 트럼프 지지층의 '공적'이 된 상황이다.
풀턴 카운티는 조지아주 최대 도시인 애틀랜타 대부분을 포함하는 등 유권자가 가장 많은 카운티로, 트럼프가 선거사기 지역의 핵심으로 주장한 곳이다. 대선에서도 부정이 이뤄졌으니 상원 결선에서도 그럴 것이라는 주장이다.
6일 열리는 상·하원 합동회의에서는 주별로 인증한 선거인단을 확정해 바이든을 차기 대통령으로 결정하는 마지막 절차다. 일부 공화당 의원들이 이의제기를 벼르고 있지만, 무난하게 바이든 확정이 이뤄질 것으로 미 언론들은 보고 있다.
조지아 상원 결선은 현재 초박빙 상태로, 민주당이 두 석을 모두 가져갈 경우 바이든 행정부는 상원과 하원을 모두 손에 넣게 된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 바이러스 발병자와 사망자 수는 고의로 매우 부정확하고 적게 보고하는 다른 나라들과 비교했을 때 질병통제예방센터(CDC)의 터무니 없는 측정 방법 때문에 미국에서 매우 과장됐다"고 주장했다.
미국 내 코로나19 발병자가 2천만 명을 넘기는 등 국민 17명 중 1명이 감염됐다는 충격적인 수치에도, 책임 회피적인 발언을 이어간 것이다.
그는 또 "백신은 주들이 접종할 수 있는 것보다 훨씬 더 빨리 연방정부에 의해 주들에 전달되고 있다"고 했다.
백신 접종이 애초 계획보다 훨씬 더디게 진행되자 자신이 책임진 연방정부는 잘하고 있는데 주 정부가 문제라는 인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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