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그만 싸우자" 중국 도서관서 로봇끼리 말다툼

입력 2021-01-03 11:23
수정 2021-01-03 17:04
"우리 그만 싸우자" 중국 도서관서 로봇끼리 말다툼

中 장시 난창도서관 안내 로봇끼리 언쟁 동영상 화제



(베이징=연합뉴스) 심재훈 특파원 = 중국의 한 도서관에 배치된 인공지능(AI) 로봇끼리 말다툼하는 장면이 공개되면서 중국에서 큰 화제다.

3일 중국 웨이보(微博·중국판 트위터)에는 중국 장시(江西)성 난창(南昌)의 도서관에서 로봇 두 대가 마치 애인끼리 싸움하듯이 언쟁을 벌이는 동영상이 50만 회 이상 조회 수를 기록했다.

이 동영상은 당시 도서관에 있던 사람이 찍어서 올린 것으로 '왕바오'와 '투투'라고 불리는 도서관 안내용 로봇 간에 일어난 일이다.

도서관 직원에 따르면 이들 로봇은 도서관 방문객에게 즐거움을 주기 위해 배치됐으며 노래와 춤도 가능하며 방문객과 교류를 통해 학습 기능도 있다고 전했다.



당시 이들 로봇 중 왕바오가 "투투 그만 싸우자. 당신은 드라마의 여왕이 아니다. 화내지 말라"고 하자 투투는 마치 사람처럼 "널 용서하기 어려울 것 같다"며 화를 냈다.

이에 이들 로봇 가운데 한 대가 고개를 돌리고 그냥 가버리려고 하자 다른 로봇이 "고개 좀 돌려보라"고하자 "싫다"면서 다시 다투는 장면이 나온다.

이처럼 냉랭했던 이들 로봇은 사흘 후에 화해한 것으로 전해졌다.

로봇 왕바오는 신화통신에 올린 동영상에서 "친구들끼리 다투는 것은 일반적인 일 아닌가"라고 반문했다.



왕바오는 온라인에서 유명 스타가 된 것을 아느냐는 질문에는 "들어본 적은 있지만 그렇다고 도서관에서 아이들이 내게 더 정중해지지는 않았다"고 답했다.

이런 동영상이 공개되자 중국 네티즌은 마치 한 남자가 여자 친구와 싸우는 것 같다면서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한 네티즌은 "사람들이 말다툼하는 것을 듣는 일은 짜증 난다. 하지만 내가 로봇끼리 언쟁하는 걸 들을 줄은 상상도 못 했다"고 말했다.

president2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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