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정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승인' 확인…현지 첫 긴급사용(종합)

입력 2021-01-02 22:43
인도 정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승인' 확인…현지 첫 긴급사용(종합)

전문가패널 권고 따라 허가…이르면 다음 주부터 3억명 우선 접종 시작

인도 제약업체 바라트 바이오테크 백신도 제한적 사용 승인받을 듯



(뉴델리=연합뉴스) 김영현 특파원 = 인도 정부가 다국적 제약사 아스트라제네카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사용을 공식 승인했다고 현지 정보통신부 장관이 2일 밝혔다.

전날 정부 전문가 패널의 결정에 따라 의약품 관리 당국이 최종 발표를 준비하는 가운데 내각 고위 관료가 먼저 이를 확인한 것이다.

블룸버그통신과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프라카시 자바데카르 인도 정보통신부 장관은 이날 "어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사용이 승인됐다"고 밝혔다.

인도에서는 정부 기관인 인도중앙의약품표준관리국(CDSCO) 내 인도의약품관리국(DCGI) 산하에 설치된 전문가 패널의 권고에 따라 백신 등 의약품 도입 여부가 결정된다.

현지 언론은 전문가 패널이 전날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사용 허가 결정을 내린 뒤 의약품 관리 당국에 관련 내용을 권고한 상태라고 밝혔다.

인도에서 코로나19 백신 긴급 사용이 승인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인도에 앞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사용을 승인한 나라는 영국, 아르헨티나, 엘살바도르 등이다.

인도에서는 세계 최대 백신 회사인 현지 제약사 세룸 인스티튜트(SII)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임상시험을 진행해왔다.

SII는 승인에 대비해 이미 5천만 회 접종분 생산을 마친 것으로 알려졌다. SII는 오는 3월까지 월 1억 회분 규모로 생산량을 늘릴 계획이다.



현재 인도에서는 SII를 포함, 인도 제약사 바라트 바이오테크, 미국 화이자 등 세 업체가 인도 당국에 백신 긴급 사용을 신청했으며 9개 이상의 업체가 백신 개발과 생산에 뛰어든 상태다.

이와 관련해 아스트라제네카에 이어 바라트 바이오테크의 코로나19 백신 사용도 승인될 전망이다.

힌두스탄타임스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정부 전문가 패널은 이날 다시 회의를 열고 바라트 바이오테크의 백신에 대해서도 정부에 제한적 긴급 사용 승인을 권고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바라트 바이오테크 백신은 비활성화된 바이러스를 이용하는 전통적 방식으로 제작됐으며 영국발 변이 코로나19 바이러스 대응에도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크리슈나 엘라 바라트 바이오테크 회장은 지난달 29일 "코로나19는 많은 변이를 가질 것으로 예상됐다"며 "비활성화된 바이러스를 이용한 우리 백신은 이에 대한 보호 기능이 있다"고 주장했다.

이같은 상황에 대해 자바데카르 장관은 "인도는 아마 4개 이상의 백신이 준비되고 있는 유일한 국가일 것"이라고 말했다.

인도는 이번 승인에 따라 이르면 다음 주부터 백신 접종에 돌입할 계획이다.

인도 정부가 정한 우선 접종 대상자 인원은 의료진, 경찰, 군인, 50대 이상 연령층 등 3억명 수준이다.

하르시 바르단 보건·가족복지부 장관은 이날 "의료진과 방역 전선 종사자 등 3천만 명에게는 무료로 백신이 보급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인도의 코로나19 누적 확진자 수는 이날 1천30만5천788명(보건·가족복지부 기준)으로 집계돼 전날보다 1만9천79명 증가했다.

지난 9월 10만 명에 육박했던 일일 신규 확진자 수는 최근 2만 명 안팎으로 대폭 감소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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