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증시, 미중 신냉전에도 호조…주요 지수 최고치로 올해 마감
CSI300 연간 27% 올라 세계 주요국 최고 수준…상하이지수도 14%↑
코로나 경제 충격서 빠른 회복이 주가·위안화 가치 올린 원동력
(상하이=연합뉴스) 차대운 특파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 미중 신냉전이라는 어려움 속에서도 호조를 보여온 중국 증시 주요 지수가 최고치를 기록하며 2020년을 마감했다.
3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중국 본토의 상하이와 선전 양대 증시의 300개 우량주 동향을 반영하는 지수인 CSI300은 이날 전장보다 1.91% 오른 5,211.29로 2020년 마지막 날 장을 마쳤다.
이는 2015년 6월 이후 5년 반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최근 중국에서 겨울철을 맞아 산발적인 코로나19 재확산이 나타나 큰 우려를 자아낸 가운데 중국 정부가 이날 자국 제약 업체인 시노팜이 개발한 백신을 조건부 승인하면서 일반 국민 대량 접종이 임박함했다는 소식이 호재로 작용했다.
CSI300은 올해 들어 27% 이상 상승해 30% 넘게 오른 코스피와 더불어 세계 주요 국가 증시 주요 지수 가운데 가장 높은 수준의 상승률을 나타냈다.
중국 양대 지수인 상하이종합지수와 선전성분지수는 올해 각각 13.87%, 38.73% 올랐다.
상하이종합지수는 이날 1.72% 오른 3,473.07로 마감했다. 이 역시 2018년 2월 이후 2년여 만에 최고 수준이다.
중국 증시는 올해 들어 코로나19 대유행과 신냉전으로 격해진 미중 전면 갈등이라는 거대한 불확실성에 휩싸였다.
코로나19 확산 상황에 따른 경제적 충격이 가장 심각했던 지난 3월 CSI300은 3,503.19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하지만 이런 불확실성 속에서도 코로나19 확산세가 진정되면서 2분기 들어서부터 중국 경제가 서서히 회복되고 3분기부터 경기 회복 추세가 뚜렷해지면서 중국 주가는 가파른 상승 곡선을 그렸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지난 10월 펴낸 '세계 경제 전망'(World Economic Outlook) 보고서에서 중국의 올해 경제성장률이 1.9%로 유엔 가입국이 아닌 대만을 제외한 세계 주요국 가운데 유일하게 플러스 경제 성장을 이뤄낼 것으로 예상했다.
블룸버그 통신은 "중국의 자산은 (코로나) 바이러스 대유행과 기술·무역·홍콩의 정치적 자유 등과 관련한 미국과의 관계 악화 속에서도 회복력을 보여줬다"고 밝혔다.
올해 중국 증시에서는 특히 기술주의 약진 현상이 두드러졌다.
5G 분야 선도 기업이던 화웨이(華爲)를 향한 제재가 보여줬듯이 미국은 중국의 첨단 분야 기술 부상을 최대한 억제하겠다는 의도를 숨기지 않고 있는 반면 중국은 공산당 지도부가 직접 나서 기를 쓰고 미래 핵심 기술 육성을 강화하기로 한 상태다.
이런 상황을 반영하듯 올해 선전 거래소의 중소 기술주 전문 시장인 창업판 지수는 65%가량 급등해 5년여만의 최고치를 찍었다.
세계 기관과 개인의 투자 자금이 중국으로 대규모로 유입되면서 올해 위안화 가치도 크게 올랐다.
이날 홍콩 역외시장에서 달러 대비 위안화 환율은 6.4836위안까지 내려가면서 위안화 가치는 2018년 6월 이후 2년여 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
달러 대비 위안화 환율이 내린 것은 상대적으로 위안화 가치가 높아졌다는 것을 의미한다.
블룸버그 집계 데이터에 따르면 올해 들어 달러 대비 위안화 가치는 7%가량 올랐는데 이는 주요 아시아국 가운데 가장 높은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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