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키스탄, 중국 시노팜 코로나19 백신 120만회분 구매

입력 2020-12-31 16:17
수정 2020-12-31 17:47
파키스탄, 중국 시노팜 코로나19 백신 120만회분 구매

첫 백신 계약…"내년 1분기 방역 전선 종사자에게 무료 공급"



(뉴델리=연합뉴스) 김영현 특파원 = 파키스탄이 중국 제약업체 시노팜에서 개발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120만회분을 구매하기로 했다고 지오뉴스 등 현지 언론이 31일 보도했다.

파와드 차우드리 파키스탄 과학기술부 장관은 이날 트위터를 통해 "내각 회의에서 시노팜 백신 120만 도스(1도스=1회 접종분)를 우선 구매하기로 했다"며 "이 백신은 내년 1분기에 방역 전선 종사자들에게 무료로 공급될 것"이라고 말했다.

파키스탄 정부가 백신 구매 관련 계획을 공식적으로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파키스탄은 이달 초 백신 구매 초기 비용으로 1억5천만달러(약 1천600억원)의 예산을 배정했다. 정부는 이 예산으로 2억2천만 인구의 5%를 우선 커버할 예정이다.

차우드리 장관은 "민간 분야가 원한다면 국제적으로 승인된 다른 백신을 수입해도 된다"고 설명했다.



앞서 중국 의약품 당국은 이날 시노팜 백신 사용을 조건부 승인했다.

시노팜 백신의 예방효과는 79.3%로 미국 제약회사인 모더나와 화이자가 개발한 리보핵산(mRNA·전령RNA) 백신의 예방 효과와 비교해 약 15% 포인트 낮다.

하지만 상온에서 장기간 보관이 가능하고 가격이 싸다는 게 장점이다.

한때 7천 명에 육박했던 파키스탄의 코로나19 하루 신규 확진자 수는 8월 이후 500명 안팎으로 떨어졌다가 최근 다시 급증하는 분위기다.

이날 실시간 통계 사이트 월드오미터에 따르면 파키스탄의 누적 확진자 수는 47만9천715명이며 최근 신규 확진자 수는 2천 명 안팎을 기록 중이다.

최근 파키스탄에서도 영국발 변이 코로나19 감염자가 발견됐으며 당국은 이 바이러스의 확산을 막기 위해 영국발 항공기 운항 중단 조치를 다음 달 4일까지 연장했다. 애초 이 조치는 오는 29일 종료 예정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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