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도 아프간서 미군 살해에 포상금"…트럼프, 기밀 공개 검토
정부 고위 관계자 "탈레반 협상 시작한 2월 말 이후…사실 확인 중"
(서울=연합뉴스) 한종구 기자 = 미국은 중국이 비국가 세력에 아프가니스탄 주둔 미군 살해를 사주했다는 첩보를 입수한 것으로 전해졌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오브라이언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으로부터 보고받았으며, 국가안전보장회의의 조율로 복수의 정부 부처가 사실 여부를 확인 중이라고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인터넷매체 악시오스가 3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중국의 포상금 제공 시기는 미국이 탈레반과 협상을 시작한 2월 말 이후인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비국가 세력이 탈레반을 의미하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트럼프 행정부는 이 정보를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으며, 최근 행정부와 백악관의 유관 부서 관계자들이 참가하는 '정책조정위원회'(PCC) 회의도 열어 논의했다고 덧붙였다.
미확인 정보가 트럼프 행정부의 임기가 얼마 남지 않은 시기에 공개된 것은 의문이라고 악시오스가 지적했다.
정보가 사실로 확인되면 중국에 대한 전략이 급격히 변화하는 것은 물론 미중 간 긴장도 고조될 수밖에 없다. 그러나 반대의 경우 정보 출처와 배경, 유출 경위 등을 놓고 논란이 제기될 수 있기 때문이다.
중국은 오랫동안 아프가니스탄에서 조용한 외교 전략을 구사해 왔다. 탈레반 관리들을 베이징으로 초청해 평화 협상 계획을 논의하고 아프가니스탄 주도의 해결책을 촉구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중국과 아프가니스탄 문제 전문가인 독일 마샬 펀드의 앤드루 스몰 선임연구원은 "아프가니스탄에서의 평화 추구는 미국과 중국이 협력할 의지를 가진 매우 드문 분야 중 하나"라며 "미군 살해를 사주했다는 것은 앞뒤가 맞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앞서 지난 6월에는 러시아가 아프가니스탄 주둔 미군을 살해하기 위해 무장세력에게 포상금을 제공했고, 트럼프 대통령도 이 정보를 보고 받았다는 보도가 있었다.
당시 케일리 매커내니 백악관 대변인은 "관련 정보가 검증되지 않았기 때문에 트럼프 대통령은 보고를 받지 못했다"며 "못된 정보 관료들이 미국의 안보를 훼손하고 있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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