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베이징·선양 등 세밑 한파…코로나 방역에 어려움

입력 2020-12-31 15:52
수정 2020-12-31 19:12
중국 베이징·선양 등 세밑 한파…코로나 방역에 어려움



(선양=연합뉴스) 차병섭 특파원 = 중국 곳곳서 세밑 한파가 이어지면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에도 어려움이 따를 것이라는 우려가 나왔다.

31일 중국 기상국에 따르면 베이징(北京) 시내의 30일 낮 최고기온은 영하 8.4도에 그쳤다.

또 해발 1천224.7m 고지대에 위치한 베이징 포예딩(佛爺頂) 관측지점은 지난 29일 최저기온이 영하 26도까지 내려간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1978년 관측지점 설치 후 신기록으로, 기존 최저기온인 2018년의 영하 25.4도를 뛰어넘은 것이다.

베이징의 31일 기온은 다소 풀려 최저 영하 11도, 최고 0도 정도 되며 새해 연휴에도 비슷한 수준이 될 것으로 예보된 상태다.

랴오닝성 선양(瀋陽)의 경우 31일 최저기온이 영하 19도를 기록한 데 이어, 다음달 7일께는 영하 25도까지 떨어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앞서 허베이성 바상(패<土+覇>上)에서는 29일 영하 38도까지 떨어진 바 있으며, 북부 헤이룽장성 다싱안링(大興安嶺) 후중(呼中)구에서는 27일 영하 44.5도를 기록하기도 했다.

한편 베이징과 선양 등에서 코로나19가 확산 중인 상황에서, 지속되는 한파로 방역에 난관이 예상된다고 관영매체 글로벌타임스는 전했다.

베이징대 제1병원의 호흡기 전문가 왕광파(王廣發)는 "겨울철 코로나19 바이러스는 겨울잠을 자는 동물과 같다. 활동은 없지만 저온에서 더 오래 생존할 수 있다"면서 "따뜻할 때보다 바이러스에 노출될 가능성이 커질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 베이징 곳곳의 산발적인 코로나19 발생과 관련, 추위 탓에 주변환경이 냉동창고처럼 변하면서 바이러스가 물건에서 사람에게로 옮겨져 감염됐을 가능성도 있다고 추정했다.

또 "겨울철에는 면역력이 약해지고 제대로 된 환기시설이 없는 실내에서 모임을 해 감기에 걸릴 가능성이 커진다"면서 "이러한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겨울에는 코로나19 감염에 더 취약해진다"고 평가했다.

다만 중국 온라인상에서는 추위로 사람들이 외출이 줄어드는 것은 방역에 도움이 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왔다.



bsch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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