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두번째 변이 바이러스 감염…여행 이력 없어 전파 진행 우려(종합)

입력 2020-12-31 10:57
수정 2020-12-31 11:42
미 두번째 변이 바이러스 감염…여행 이력 없어 전파 진행 우려(종합)

콜로라도주 새 의심 사례…감염·의심자 3명 모두 여행 이력 없어



(샌프란시스코=연합뉴스) 정성호 특파원 = 미국 콜로라도주에 이어 30일(현지시간) 캘리포니아주에서도 변이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자가 나왔다.

특히 전날 미국의 첫 변이 바이러스 감염자가 나온 콜로라도주에서는 이날 새로운 감염 의심 사례가 나와 보건 당국이 바짝 긴장하고 있다.

개빈 뉴섬 캘리포니아 주지사는 이날 페이스북에서 진행된 앤서니 파우치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 소장과의 인터뷰에서 캘리포니아 남부에서 변이 바이러스 감염자가 확인됐다고 밝혔다고 워싱턴포스트(WP), CNN 방송이 보도했다.

뉴섬 주지사는 "영국과 지구의 다른 지역, 그리고 어제 콜로라도에서 발견된 이 새로운 변이, 이 새로운 유형이 약 1시간쯤 전에 이곳 남부 캘리포니아에서 발견됐다는 통지를 받았다"고 말했다.

이 감염자는 지난 27일 증상을 보이기 시작해 이날 샌디에이고카운티에서 코로나19 검사를 받은 30세 남성이다. 콜로라도주에서 나온 첫 변이 확진자와 마찬가지로 알려진 여행 이력이 없다.

이는 지역사회 전파를 통한 감염 가능성을 암시하는 것으로, "미국에서도 일부 지역사회에서 변이 코로나바이러스가 유포되고 있음을 시사한다"고 WP는 전했다.

샌디에이고카운티 감독관 네이선 플레처는 "여행 이력이 없기 때문에 이것이 샌디에이고카운티의 고립된 감염자가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이 변이에 의한 다른 감염자들이 아마도 더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파우치 소장은 "캘리포니아 주민들이 이를 이상한 것으로 느껴야 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예상됐던 일"이라고 말했다.





콜로라도주에서는 또 다른 1명이 변이 바이러스 감염자로 의심돼 확인 작업이 진행 중이다.

콜로라도주 공중보건환경국의 에밀리 트러반티 감독관은 샘플로 볼 때 변이 바이러스인 것으로 크게 의심되지만 확인되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이 감염 의심자는 전날 변이 감염자로 확인된 20대 남성과 마찬가지로 주방위군 소속으로, 지난 23일부터 콜로라도주 엘버트카운티의 실마에 있는 '선한 사마리아인 소사이어티'란 요양시설에서 일해왔다.

두 사람은 최근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집단발병 사태로 인력 부족이 심각해진 이 요양시설에 파견돼 비(非)의료직 업무를 수행해왔다.

이 시설에는 모두 26명의 입소자가 있었는데 이들은 모두 기존의 코로나19 감염자로 판정됐으며 그중 4명은 숨졌다.

콜로라도주의 변이 확진자와 의심자 역시 여행 이력이 없어 지역사회를 통한 감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

덴버헬스 의료센터의 내과의사 아누즈 메타는 첫 변이 확진자가 여행 이력이 없다는 점은 "논리적으로 주 전체에 걸쳐 더 많은 전파가 있음을 시사한다"며 "그가 지역사회 전파로 감염됐다고 가정해야만 한다"고 말했다.

지난 9월 영국에서 시작한 것으로 알려진 변이 코로나바이러스는 지금까지 영국을 포함해 19개 국가에서 발견됐으며, 기존의 바이러스보다 약 70% 전염성이 강한 것으로 과학자들은 판단하고 있다.

다만 감염 증세가 더 심각하거나 치명률이 높지는 않고 개발된 백신의 효능도 달라지지 않는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 기존 코로나바이러스에 감염됐던 사람이 변이 바이러스에 재감염되지도 않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의 코로나19 대응 책임자 헨리 월크 박사는 이 변이가 "더 많은 감염자를 낳고 이미 엄청난 부담을 지고 있는 의료체계에 더 많은 압박을 가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sisyph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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