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공군, 중국 군용기 대응위해 신년 비행행사 취소

입력 2020-12-30 11:13
대만 공군, 중국 군용기 대응위해 신년 비행행사 취소

(타이베이=연합뉴스) 김철문 통신원 = 중국과 대만 간의 군사적 긴장이 높아지는 가운데 대만 공군이 중국 군용기에 대한 경계 태세를 높이고 있다고 대만언론이 30일 보도했다.

연합보 등에 따르면 대만 공군은 중국 군용기의 대만 접근을 저지하기 위해 각 지방자치단체가 연례적으로 주최하는 새해맞이 축하 행사에 대한 비행 협조를 취소한다고 밝혔다.

대만 공군은 매년 연말연시와 새해 행사 등을 맞아 동부 화롄(花蓮) 등 공군 부대가 주둔한 각 지자체의 비행 협조 요청에 응해왔었다.

연합보는 중국 군용기가 최근 104일 동안 70여 차례 대만 방공식별구역(ADIZ)에 진입함에 따라 긴급 대응에 나서는 대만 공군이 경계 태세를 높여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기 위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전했다.

신문은 이어 중국 군용기에 대한 긴급 대응을 위해 출격하는 대만 측 군용기의 숫자가 2.13배에 달한다고 덧붙였다.

또한 국방부 후근(後勤·군수 병참 분야) 참모차장인 장정궈(蔣正國) 중장은 이같은 상황에 따라 내년 3군의 유지 보수 예산과 연료비가 각각 20억 대만달러(약 775억8천만원)와 10억 대만달러가 늘어날 것으로 예측된다고 언급했다.

한편 대만 국방부는 전날 중국군 윈(運·Y)-8 대잠초계기 1대가 서남부 방공식별구역(ADIZ)에 진입해 대만군의 긴급 대응으로 격퇴했다고 밝혔다.

연합보는 대만 국방부의 자료를 인용해 중국 군용기가 올해 들어 19번째 서남부 ADIZ에 진입했다고 전했다.





jinbi100@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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