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소프트뱅크, 저가 코로나 검사 대상 개인으로 확대

입력 2020-12-30 09:02
일본 소프트뱅크, 저가 코로나 검사 대상 개인으로 확대

1회에 2만3천원 수준…손정의 회장 마스크 대응 등 주목



(도쿄=연합뉴스) 이세원 특파원 = 일본 소프트뱅크 그룹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걸렸는지 확인하는 유전자 증폭(PCR) 검사를 내년에 대폭 확대한다.

30일 니혼게이자이(日本經濟)신문(닛케이)에 따르면 소프트뱅크는 내년 3월부터 PCR 검사 대상을 기업이나 지방자치단체 외에 개인으로까지 확대하기로 했다.

최근 일본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는 가운데 감염된 이들을 조기에 파악하도록 하기 위해 무증상자를 포함해 검사 대상자를 늘리기로 한 것이다.

검사 희망자가 인터넷으로 신청하면 검사 키트가 집으로 배송된다.

지정된 용기에 타액을 넣어 지바(千葉)현 또는 홋카이도(北海道)에 있는 소프트뱅크그룹의 검사센터로 보내면 된다.

검체가 도착한 당일 또는 다음날 판정이 이뤄지며 결과는 스마트폰의 전용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통지된다.

검사 비용은 현재 법인을 대상으로 실시할 때와 마찬가지로 세금을 포함해 1회에 2천200엔(약 2만3천200원, 배송비 별도) 정도가 될 전망이다.

현재 일본의 의료기관에서 PCR 검사를 받는 비용이 1만5천∼3만엔 정도인 점에 비춰보면 상당히 저렴한 편이다.

소프트뱅크는 내년 1월 기준으로 검사 능력을 하루 1만1천명 규모로 확대할 계획이다.

PCR 검사 확대는 일본 정부가 코로나19 확산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하고 우왕좌왕하는 동안 손정의(孫正義·일본 이름 손 마사요시) 소프트뱅크 회장이 펼쳐온 활동의 연장선에 있는 것으로 보인다.

손 회장은 올해 초 일본에서 코로나19가 확산할 때 PCR 검사를 받기 어려운 상황에 대해 우려를 표명했으며 소프트뱅크 직원과 가족 등을 위해 검사 키트를 대량으로 주문하기도 했다.

그는 일본에 마스크가 부족할 때는 독자 경로로 마스크를 대량 수입해 각계에 제공했으며 주요 지방자치단체장이 손 회장에게 공개적으로 도움을 요청하기도 해 주목받았다.

sewonlee@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