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75세 노인 화이자 백신 맞고 2시간 뒤 사망(종합)
심장병 등 기저질환자…보건부 "백신과 사망 연관성 없는 듯"
(카이로=연합뉴스) 노재현 특파원 = 이스라엘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을 맞은 노인이 숨지는 사건이 발생해 당국이 조사에 나섰다.
29일(현지시간) 타임스오브이스라엘, 예루살렘포스트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이스라엘 보건부는 전날 북부 베트셰안에 사는 75세 남성이 코로나19 백신을 맞은 뒤 약 2시간 만에 자택에서 숨졌다고 밝혔다.
이 남성은 28일 오전 8시 30분께 병원에서 미국 제약사 화이자와 독일 바이오엔테크가 개발한 코로나19 백신을 맞은 직후 몸 상태가 괜찮았지만, 집에 도착한 뒤 얼마 되지 않아 의식을 잃었다.
그는 심장마비로 사망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스라엘 보건부는 초기 조사에서 노인의 사망과 백신 사이에 연관성이 있는 것으로 보이지 않는다며 고인이 심장병, 암 등의 질환을 앓았다고 밝혔다.
유가족도 그의 죽음을 코로나19 백신과 연관시키지 말라고 요청했다고 이스라엘 언론이 전했다.
이스라엘에서 코로나19 백신 접종자가 몇 시간 만에 숨진 것으로 알려지기는 처음이다.
보건부는 이번 사건을 조사할 위원회를 구성한다고 발표했다.
또 같은 날 저녁 한 46세 이스라엘 남성은 코로나19 백신을 맞고 한 시간 뒤 심각한 알레르기 반응인 '과민성 쇼크'를 보여 예루살렘 내 응급병원에 이송됐다가 안정을 찾았다고 타임스오브이스라엘이 전했다.
이 남성은 특별한 질환은 없지만 과거 항생제인 페니실린에 알레르기 반응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스라엘은 지난 20일부터 의료인과 고령층 등을 대상으로 대규모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시작했으며 현재까지 약 50만 명이 백신을 맞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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