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 심상찮은 코로나에 겨울방학 1∼2주 앞당겨(종합)
'전시상태' 순이구, 주택 단지내 택배 출입 금지
베이징 3개구서 170여만명 검사했지만 모두 음성
(베이징=연합뉴스) 김윤구 특파원 = 최근 중국 수도 베이징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이 잇따르면서 공항 등지의 방역 조치도 부쩍 강화되고 있다.
베이징시는 학교 겨울방학을 1∼2주 앞당긴다고 29일 방역 브리핑에서 밝혔다.
신경보에 따르면 베이징의 초등학생은 애초 일정보다 2주 이른 내년 1월 16일 방학에 들어간다. 중학교 1∼2학년 방학은 예정보다 1주 앞당긴 1월 23일부터다.
다만 중학교 3학년과 고등학생의 방학 날짜는 1월 30일로 변동 없다.
베이징시 교육위원회 대변인은 겨울철 방역 상황에 따라 방학 일정을 조정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베이징에서는 지난 28일에도 하루 동안 7명의 본토 확진자가 보고됐다. 베이징에서 감염자가 확인된 것은 이틀만이다.
전날 확진 판정을 받은 7명은 기존 감염자의 밀접 접촉자로 모두 순이(順義)구에서 나왔다. 이 가운데 5명은 모 무역업체에서 일하며 2명은 온라인 호출 차량 기사다.
'전시상태'에 돌입한 순이구는 이날부터 모든 주택단지에서 택배와 음식 배달원이 내부로 진입할 수 없도록 조치했다고 베이징청년보는 전했다.
순이구는 전 주민 핵산검사를 기본적으로 마쳤으며 사흘간 129만 명을 검사해 이미 결과가 나온 124만 명은 모두 음성이라고 이날 밝혔다.
한국인이 많이 사는 왕징(望京)을 포함한 차오양(朝陽)구 3개 지역에서도 지난 26∼27일 이틀간 전수 조사를 했는데 약 40만 명을 검사한 결과 모두 음성 판정을 받았다.
시청(西城)구에서도 26일부터 9만4천 명이 검사를 받았는데 전원 음성이었다.
최근 베이징에서 핵산검사를 받은 사람은 170만 명이 넘는다.
베이징시는 코로나19 해외유입을 막기 위해 서우두(首都) 공항과 다싱(大興) 공항의 모든 근무자를 대상으로 핵산검사를 할 예정이다.
베이징 해관(세관)은 코로나19 핵산검사의 정확도를 높이기 위해 입국자를 상대로 코와 목구멍에서 각각 검체를 채취해 검사하기로 했다.
중국은 주로 목구멍에서 검체를 채취하는 방식을 적용해왔다.
전날 중국에서 코로나19 본토 확진자는 15명이 보고됐다. 베이징 7명을 제외하고 나머지 8명은 랴오닝(遼寧)성에서 나왔는데 선양(瀋陽) 6명, 다롄(大連) 2명이다. 이밖에 무증상 감염자도 다롄과 선양에서 각각 1명씩 나왔다.
감염자 속출로 통제 조치가 강화하는 가운데 전날 중국 증시에서 관광업종주는 2.2% 하락했다.
쩡광(曾光) 중국질병예방통제센터 유행병학 수석과학자는 중국이 현재의 산발적인 감염을 처리할 수 있다면서도 백신 긴급사용과 일반 출시를 가능한 서둘러 고위험 그룹을 보호해야 한다고 글로벌타임스에 말했다.
코로나19가 처음으로 시작된 우한(武漢)시는 이미 지난 24일부터 코로나19 백신 긴급사용을 시작했다.
우한은 시내 15개 구의 48개 지정 예방접종 병원에서 중점그룹에 대해 백신 긴급접종을 한다고 전날 밝혔다.
저장(浙江)성에서는 이미 중점그룹 28만여 명이 코로나19 백신을 긴급 접종했다.
한편 중국은 모든 코로나19 치료제를 국가 의료보험에 포함시켰다고 보건당국이 발표했다.
중국질병예방통제센터는 전국적인 코로나19 혈청 유행병학 조사 결과, 중국인들의 코로나19 감염 수준이 전반적으로 낮았다고 공개했다.
y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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