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중日대사 "中, 일본인의 비우호적 감정 원인 잘 연구하길"

입력 2020-12-29 11:07
주중日대사 "中, 일본인의 비우호적 감정 원인 잘 연구하길"

중국의 CPTPP 가입 의사에 "더 높은 요구 충족할 준비 됐는지 지켜볼 것"



(선양=연합뉴스) 차병섭 특파원 = 신임 중국 주재 일본대사가 중국에 대한 일본인들의 비우호적 감정과 관련해 "중국 측이 그 원인 및 국면 전환 방법에 대해 잘 연구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29일 중국매체 펑파이에 따르면 취임 한 달여를 넘긴 다루미 히데오(垂秀夫·59) 주중 일본대사는 최근 이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양 국민의 상대국 인식과 관련된 여론조사 결과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해당 조사는 '베이징-도쿄 포럼'이 올해 실시한 것으로, 일본에 우호적인 중국인 응답자는 역대 최고인 45%인 반면 중국에 우호적인 일본인 응답자는 최저인 10%였다는 게 홍콩매체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설명이다.

왕이(王毅) 중국 외교 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은 지난달 이 포럼 개막식 영상축사에서 일본매체를 겨냥해 중국의 발전상황을 제대로 보도해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당시 이는 일본 언론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대한 '중국 책임론', 홍콩 시위, 영토 및 인권 문제 등을 집중적으로 거론하는 데 불만을 내비친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 바 있다.

다루미 대사는 "일본도 중국과 함께 생각할 것이며, 필요하면 참고의견을 제시할 수도 있다"면서 "중국 측 노력에 대해 최선을 다해 협조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과거 중국인의 일본에 대한 인식이 좋지 않던 시기에 중국은 항상 일본 정부에 조치를 요구했다"면서 "일본 정부도 중국인 관광객 유치제도 및 문화·청소년 교류 등의 노력을 해왔다"고 밝히기도 했다.

한편 다루미 대사는 한중일 자유무역협정(FTA)에 대해서는 "역내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RCEP) 협정의 전개를 참고해서 토론할 것"이라면서 "RCEP를 뛰어넘는 높은 표준의 협정이 되는 게 중요하다"고 평가했다.

또 포괄적·점진적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CPTPP)과 관련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 주석이 CPTPP 가입을 적극 고려하겠다고 했지만, 중국이 (가입을 위한) 더 높은 요구를 충족할 준비가 돼 있는지 일본은 더 지켜볼 것"이라고 말했다.

다루미 대사는 일본 외무성 내 중국어 연수 그룹인 이른바 '차이나 스쿨' 출신으로, 주로 중국에서 근무하며 중국통으로 경력을 쌓아왔다.

그는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총리 취임과 관련해 "총리가 바뀌었지만 대중국 정책의 큰 방향과 전략은 변하지 않을 것"이라면서 "양국 간 가장 필요한 것은 안정적 관계를 수립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bsch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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