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이 바이러스'로 앓는 남아공, 누적 확진자 100만명 넘어
세계 18번째…정부는 코로나19 봉쇄조치 강화 논의
(서울=연합뉴스) 홍준석 기자 = 남아프리카공화국(남아공)에서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가 빠르게 확산하는 가운데 27일(현지시간) 누적 확진자가100만명을 넘어섰다고 AP,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남아공 보건부는 이날 코로나19 누적 확진자가 100만4천413명이며 이 중 사망자는 2만6천735명이라고 발표했다.
확진자 증가 속도도 빨라졌다. 남아공의 코로나19 누적 확진자는 3일 80만명을 기록한 후 15일 만에 90만명이 됐으며, 다시 9일 만에 10만명이 증가해 100만명을 기록했다.
병원과 의료센터는 포화상태에 이르렀다.
남아공 3대 사립병원인 '메디클리닉 인터내셔널'은 의료진, 장비, 병상 모두 부족하다고 밝혔다.
남아공은 미국, 인도, 브라질, 러시아, 프랑스, 영국, 터키, 이탈리아, 스페인, 독일, 콜롬비아, 아르헨티나, 멕시코, 폴란드, 이란, 우크라이나, 페루에 이어 세계에서 18번째로 코로나19 누적 확진자 수가 100만명을 넘은 국가가 됐다.
아프리카에서 누적 확진자가 100만명 이상인 국가는 남아공이 유일하다.
시릴 라마포사 남아공 대통령은 이날 긴급 내각회의를 소집해 코로나19 봉쇄조치 강화 여부를 논의했다.
남아공에서는 지난 18일 발견된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인 '501.V2'이 빠른 속도로 확산하고 있다.
501.V2는 10월부터 남아공 남동부를 중심으로 퍼져나가고 있으며, 기존 바이러스보다 전파력이 강한 것으로 알려졌다.
변이 바이러스를 연구하는 리처드 러셀스 박사는 "웨스턴케이프, 이스턴케이프, 콰줄루나탈 등 주에서 변이 바이러스가 확산하고 있다"면서 "실제 확진자는 (100만명보다) 더 많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라마포사 대통령은 내년 초까지 전체 인구 6천만명 중 10%는 백신 접종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남아공은 아직 백신 접종을 시작하지 않은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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