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코로나19 산발적 감염 속 백신 접종 절차 들어가
우한 코로나 발병 최초 보고한 의사도 '콜드체인' 탓
(베이징=연합뉴스) 김진방 특파원 = 중국 베이징(北京)과 다롄(大連) 등 중국 각지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산발적으로 발생하는 가운데 각지 방역 당국이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시작했다.
28일 관영 글로벌 타임스에 따르면 중국 광둥(廣東)성 선전(深천<土+川>)시는 이날부터 고위험군 및 해외 여행자들을 대상으로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무료로 시작했다.
선전시 당국은 5개 의료 센터에서 무료 백신을 접종하고, 해외 취업자, 유학생, 냉동식품 업계 종사자, 격리시설 관계자, 의료기관 및 대중교통 종사자 등이 우선 접종 대상이다.
선전시 외에도 충칭(重慶)시와 저장(浙江)성, 산둥(山東)성, 허난(河南)성, 안후이(安徽)성 등 지역의 주요 도시에서 백신 접종이 시작됐다고 글로벌 타임스는 전했다.
안후이성 허페이(合肥)에서는 지난 이틀 동안 1천 명 이상이 백신을 접종했고, 루양(廬陽)에서도 냉동식품 종사자 60명이 이미 백신을 접종했다.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는 앞으로 더 많은 백신이 사용 승인을 받을 것이라면서 이후에는 고위험군 외에도 일반 대중에 백신이 보급될 것이라고 밝혔다.
중국 베이징대학 공공위생학원 부원장인 왕페이위(王培玉)는 글로벌 타임스와 인터뷰에서 "춘제(春節·중국의 설) 연휴가 시작되면 코로나19 감염 상황이 더 악화할 것"이라며 "앞으로 더 많은 도시가 백신 접종 사업을 수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간 안정세를 유지하던 중국에서도 산발적으로 코로나19가 발생하면서 코로나19의 기원에 대한 문제도 다시 조명받고 있다.
중국 의학 전문가들은 중국 기원설이 나올 때마다 반론으로 제시하던 냉장·냉동 유통 시스템에 의한 코로나19 외부 유입설을 주장했다.
우한(武漢)에서 발생한 코로나19를 최초로 방역 당국에 보고했던 장지셴(張繼先) 후베이 중서의학 종합의원 호흡기 중증 의학과 주임은 "우한에서 발생한 코로나19는 콜드체인(냉장 유통망)과 많은 관련이 있을 수 있다"며 "지난 14일부터 27일까지 18건의 확진 사례 중 4건이 콜드체인과 관련이 있다"고 설명했다.
장 주임은 이어 "최근 베이징 확진자 외에도 칭다오와 다롄에서 발생한 확진자들이 콜드체인과 관련이 있었다"면서 "우한 화난 수산물 시장에서 발생한 집단감염도 시장 상인, 직원, 소비자뿐 아니라 인근 지역 주민이 포함된 것으로 미뤄 콜드체인과 연관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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