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영국과 냉기류 속 주영 대사 10년 만에 교체"
류샤오밍 대사 후임으로 정쩌광 외교부 부부장 물망
(서울=연합뉴스) 김용래 기자 = 중국과 영국 관계가 급속도로 얼어붙은 가운데 주영 중국 대사가 10년 만에 교체될 전망이다.
27일(현지시간) 영국의 일간 가디언은 류샤오밍(劉曉明·64) 주영 중국 대사가 임무를 마치고 귀국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류 대사는 2010년 부임해 10년간 주영 대사직을 수행했다. 보통 임기가 4년인 것을 고려하면 상당히 오랜 기간을 근무한 셈이다.
그의 임기 중 양국 관계에 가장 훈풍이 불던 시기는 2015년 10월 중국 시진핑 국가주석의 영국 방문 때였다. 테리사 메이 총리가 재임하던 이때 시 주석의 영국 방문을 계기로 양국은 새로운 '황금시대' 개막을 선언할 만큼 호시절이었다.
그러나 양국 관계는 이후 중국의 홍콩 국가보안법(홍콩보안법) 시행, 중국의 대표적인 통신장비업체 화웨이(華爲)의 영국 5G 사업 배제, 신장자치구의 위구르족 인권탄압 의혹 등을 놓고 급속도로 얼어붙었다.
특히 영국 외무장관은 지난 10월 중국의 위구르족 탄압을 이유로 2022년 베이징 동계올림픽의 보이콧 가능성까지 시사하는 등 양국 관계가 최악으로 치닫고 있다.
류 대사는 영국을 비롯한 서방국이 제기한 위구르족 탄압 의혹에 대해 사실이 아니라며 강하게 반발해왔다.
류 대사는 런던에 부임하기 전에는 2006∼2010년 평양에서 북한 대사로 근무했다.
후임 주영대사 내정자는 정쩌광 중국 외교부 부부장이다.
정 부부장은 주미대사 물망에 오른 중국 외교부 내 실세로 알려졌다.
가디언은 그가 향후 몇 년 내로 주미대사로 자리를 옮길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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