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가, 코로나 확산에 "모임 자제"…긴급사태 선언엔 신중(종합2보)

입력 2020-12-25 22:20
스가, 코로나 확산에 "모임 자제"…긴급사태 선언엔 신중(종합2보)

취임 100일 맞아 코로나 기자회견…"조용한 연말연시" 호소

코로나 환자 수용 병원 긴급 지원…"백신 되도록 빨리 접종"



(도쿄=연합뉴스) 김호준 특파원 = 일본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급속 확산하는 가운데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일본 총리가 감염 확산 방지를 위해 '조용한 연말연시'를 강조하고 나섰다.

스가 총리는 25일 저녁 총리관저에서 열린 코로나19 관련 기자회견에서 "국민께서 조용한 연말연시를 보내주셨으면 한다"며 "가능한 한 모임을 삼가, 어떻게 해서든 이번 연말연시에 감염 확산을 막을 수 있도록 협력을 부탁한다"고 밝혔다.

그는 지난 14일 밤 총 8명 규모의 스테이크 회식에 자신이 참석해 논란이 된 데 "깊이 반성하고 있다"며 재차 사과했다.

스가 총리는 코로나19 환자를 수용하고 있는 병원에 2천700억엔(약 2조8천750억원)(약 2조8천750억원)을 추가로 긴급 지원한다면서 의료 현장 지원 대책도 발표했다.

그는 또한 "전문가들이 일관되게 지적하는 것이 음식점 감염 위험"이라며 "감염 대책으로 가장 효과적으로 여겨지는 것이 음식점 영업시간 단축"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음식점 영업시간 단축과 관련한 실효성 있는 조치를 위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특별조치법 개정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현행법에 따르면 일본에선 지방자치단체가 영업시간 단축을 요청해도 응하지 않는 음식점에 벌칙을 부과할 수 없다.

일본 정부는 영업시간을 단축하는 음식점에 급부금을 지급하면서 응하지 않는 음식점에는 벌칙을 부과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스가 총리는 "최종적으로 감염 대책의 결정적 수단이 되는 것은 백신이다. 우리나라에서도 임상시험이 시작돼 내년 2월에 데이터가 정리될 예정"이라며 "안전성, 유효성을 최우선으로 심사한 후 승인된 백신을 필요로 하는 분에게 가능한 한 빨리 접종할 수 있도록 관련 부처 하나가 돼 작업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지난 4∼5월에 선언한 코로나19 긴급사태를 다시 선언하는 방안에는 "오미 시게루(尾身茂)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대책 분과회장의 '지금은 그럴 상황이 아니다'는 발언을 알고 있다"며 신중한 자세를 보였다.



약 1시간 동안 진행된 기자회견에는 감염증 전문가인 오미 분과회장도 동석했다.

스가 총리의 기자회견은 지난 4일 임시국회 폐막 계기 회견 이후 3주 만이다. 지난 9월 16일 취임한 스가 총리는 이날로 취임 100일째를 맞았다.

스가 총리는 정부의 코로나19 대책에 대해 "설명이 충분하지 않았던 면이 있었다"며 "앞으로 정중한 커뮤니케이션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스가 총리 취임 직후 고공행진을 하던 내각 지지율은 일본 내 코로나19 감염자가 급증하고, 정부의 대책이 미온적이라는 비판과 함께 최근 급락했다.

스가 총리는 아베 신조(安倍晋三) 전 총리 측이 유권자에게 향응을 제공한 것으로 드러난 '벚꽃 모임 전야제' 논란과 관련해 자신이 관방장관 시절 국회에서 사실과 다른 답변을 한 것에 대해 "국민께 죄송하다"며 재차 사과했다.

hoj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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