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말리아 알샤바브 반군 "케냐 마을 추장 납치해 참수"

입력 2020-12-24 01:43
소말리아 알샤바브 반군 "케냐 마을 추장 납치해 참수"

(나이로비=연합뉴스) 우만권 통신원 = 소말리아의 이슬람 무장단체 알샤바브가 케냐 북동부 한 마을의 추장을 납치해 참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8일(현지시간) 케냐 북동부 와지르(Wajir) 카운티에 있는 구마레이(Gumarey) 마을에 알샤바브 대원들이 침입해 마을 지도자인 오마르 아단 부울을 납치했다고 데일리네이션 인터넷판 등 케냐 현지 언론매체가 23일 보도했다.

현지의 한 경찰관은 "우리가 추장의 머리 부분을 수습해 인근 영안실에 안치했다"고 말했다.

그는 "알샤바브의 소행이다. 우리는 시신의 나머지 부분을 찾고 있다. 국경 저 너머(소말리아)로 옮겨지지 않았길 바란다"라고 덧붙였다.

미국의 모니터링 그룹인 SITE에 따르면 알샤바브는 자신들의 뉴스 매체 샤하바(Shah aba)를 통해 이번 "처형"을 자신들이 저질렀다고 인정했다.

자신들이 인근 케냐 경찰의 지구대를 공격해 점령하는 과정에서 마을 추장을 포로로 잡았다고 주장했으나 구체적으로 확인되지 않았다.

소말리아 중앙정부 전복을 노리는 알샤바브는 소말리아뿐 아니라 종종 케냐 국경을 넘어와 도발을 감행하고 있다.

이들 반군은 2011년 병력 2만의 아프리카연합 평화유지군(AMISOM)의 지원을 받는 소말리아 정부군에 의해 수도 모가디슈에서 쫓겨났다.

그러나 인근 농촌지역으로 숨어들어 소말리아 정부 시설물을 공격하는가 하면 케냐에 잠입해 테러를 저지르고 있다.

알샤바브는 최근 수년간 케냐에서 공격의 수위를 높였으며 수도 나이로비도 여러 차례 공격받았다.

케냐에서는 이들 테러리스트의 공격에 지금까지 3백여 명이 목숨을 잃었다.



airtech-keny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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