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 동지중해서 내년 6월까지 천연가스 탐사 재개
(이스탄불=연합뉴스) 김승욱 특파원 = 동지중해 천연가스 개발을 두고 유럽연합(EU)과 갈등을 빚고 있는 터키가 천연가스 탐사를 재개하기로 했다.
터키 해군은 23일(현지시간) 지질 조사선 '오루츠 레이스'가 내년 6월 15일까지 동지중해에서 탐사 활동을 수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해군은 오루츠 레이스가 다른 지원 선박인 '아타만'·'젠기즈 한'과 함께 작업에 나설 것이라고 덧붙였다.
터키가 천연가스 탐사 활동에 나설 것이라고 밝힌 해역은 EU 회원국인 그리스와 키프로스공화국(이하 키프로스)이 주장하는 배타적 경제수역(EEZ)과 겹친다.
1923년 터키 독립전쟁의 결과로 체결된 로잔 조약에서 이스탄불을 포함한 동트라키아 지역은 터키의 영토로 하고, 터키와 그리스 사이 바다인 에게해(海)의 섬은 그리스 영토로 하는 데 합의했기 때문이다.
그리스·키프로스는 지난 8월 터키가 자신들이 주장하는 배타적 경제수역(EEZ)을 침범해 천연가스 탐사에 나서자 프랑스·이탈리아와 함께 합동 해·공군 훈련을 하며 터키에 경고 메시지를 보냈다.
그러자 터키도 실사격 훈련으로 맞대응하면서 동지중해의 긴장이 고조됐다.
이에 EU 정상회의는 동지중해에서 터키의 일방적인 조치와 도발에 대응해 현재 터키 석유 기업 인사 2명만 올라있는 제재 명단을 확대하기로 했다.
그러나 프랑스·그리스·키프로스 등이 터키에 대한 경제 제재나 무기 수출 금지 등을 주장한 것에 비하면 경미한 제재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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