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무장관 누구?' 고심 거듭하는 바이든…내년초로 넘어갈수도
조지아 상원 결선투표 변수…차남 수사·트럼프 조사 가능성 등 난제 놓여
(워싱턴=연합뉴스) 임주영 특파원 =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새 행정부의 주요 각료 가운데 하나인 법무부 장관 인선을 놓고 고심을 거듭하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은 22일(현지시간) 여러 장관 후보를 발표한 바이든 당선인이 마지막 주요 자리의 하나로 법무장관 선택을 남겨놓고 있다면서 상원 법사위원장을 역임한 그가 매우 신중한 접근법을 취하는 것으로 알려졌다고 전했다.
이는 연방 검찰이 진행 중인 바이든 당선인의 차남 헌터 수사와도 직결된다. 법무장관은 이를 지휘·감독하는 역할을 맡는다.
현재 주요 후보군으로는 민주당 더그 존스(앨라배마) 상원의원과 샐리 예이츠 전 법무부 부장관, 워싱턴DC 연방항소법원의 메릭 갤런드 판사 등이 거론된다.
연방 검사 출신인 존스 의원은 지난달 상원의원 선거에서 고배를 마셔 이번 회기를 끝으로 퇴임한다. 갤런드 판사는 2016년 버락 오바마 대통령에 의해 연방대법관으로 지명됐지만, 상원에서 공화당의 반대에 가로막혀 인준을 받지 못했다.
예이츠 전 부장관은 오바마 정부의 마지막 법무부 부장관을 지냈으며 트럼프 정부 들어 장관대행을 수행하던 중 '반(反)이민' 행정명령에 반기를 들었다가 경질됐다.
인수위 관리들과 이 사안을 논의한 한 인사에 따르면 바이든 당선인은 내년 1월 5일 조지아주 상원의원 결선 투표의 승자가 결정될 때까지 기다릴 수도 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만약 민주당이 2석을 모두 얻으면 상원을 양당이 50석씩 나눠 갖지만, 상원 의장인 부통령이 캐스팅보트를 행사해 사실상 민주당이 장악할 수 있다.
현재 50석을 확보한 공화당이 1석이라도 차지하면 주도권을 지킨다.
공화당이 상원 장악을 유지할 경우 초당적 지지를 받는 존스 의원이 최고의 선택일 수 있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민주당이 상원을 차지하면 트럼프 행정부나 공화당 상원과 갈등관계인 예이츠 전 부장관처럼 논란의 여지가 있는 인물을 대담하게 선택할 수도 있다고 소식통은 말했다.
바이든 당선인이 누구를 뽑든 그의 선택은 헌터 수사를 어떻게 다룰 것인가에 대한 문제를 포함해 중요한 '정치적 지뢰'에 직면할 것이라고 블룸버그는 전망했다.
신임 법무장관은 또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퇴임하면 트럼프와 그의 측근들을 조사할 것인지 트럼프 지시로 진행 중인 '러시아 스캔들' 수사 과정의 불법행위에 대한 조사를 어떻게 처리할 것인지도 결정해야 한다고 블룸버그는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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