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크렘린궁 "나발니는 피해망상 환자"

입력 2020-12-22 23:04
러시아 크렘린궁 "나발니는 피해망상 환자"



(이스탄불=연합뉴스) 김승욱 특파원 = 러시아 연방보안국(FSB)이 자신을 독살하려 했다고 주장한 러시아 야권운동가 알렉세이 나발니에 대해 크렘린궁이 '피해망상 환자"라고 비난했다.

AFP통신에 따르면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22일(현지시간) "나발니는 피해망상 증세를 보인다"며 "명백하게 과대망상 증세도 보인다"고 비판했다.

이어 "나발니는 권위와 권력을 둘러싼 정신적 콤플렉스로부터 고통받는 환자"라고 덧붙였다.

나발니는 전날 CNN을 통해 FSB 소속 독극물팀이 자신을 암살하려 했다고 주장했다.

나발니는 러시아 국가안보회의(NSC) 고위 관리라고 신분을 속이고 콘스탄틴 쿠드랴프체프라는 FSB 독극물팀 요원과 통화했으며, 그에게서 신경작용제를 사용해 자신을 암살하려 했다는 말을 들었다고 CNN이 보도했다.

이에 FSB는 "나발니가 인터넷에 발표한 이른바 '조사'는 FSB와 그 직원들의 명예를 깎아내리는 것을 목표로 계획된 도발"이라며 "이는 외국 정보기관의 조직적·기술적 지원 없이는 불가능하다"고 반박했다.

페스코프 대변인 역시 이날 "FSB는 우리를 테러로부터 보호한다"며 "나발니의 시도는 FSB에 대한 믿음을 해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나발니는 지난 8월 러시아 국내선 비행기로 시베리아 톰스크에서 모스크바로 이동하던 중 기내에서 독극물 중독 증세를 보이다가 혼수상태에 빠졌다.

이후 그는 독일 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를 받고 의식을 회복, 최근 퇴원해 재활 치료 중이다.

kind3@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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