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님 80~90% 줄었는데 5명 이상 금지까지…빨리 지원을"

입력 2020-12-22 17:46
"손님 80~90% 줄었는데 5명 이상 금지까지…빨리 지원을"

벼랑 끝 외식업 자영업자들, 생계 위기 호소



(서울=연합뉴스) 박상돈 홍유담 기자 = "이미 작년과 비교해 손님이 80~90% 줄어들었는데 이젠 한 팀이 5명 이상인 손님은 받지 말라니…."

서울 서초구에서 한식집을 운영하는 한 자영업자는 22일 정부의 연말연시 방역 강화 대책을 접하고 망연자실했다.

그는 "사회적 거리두기 때문에 전체 테이블의 절반만 쓰고 있는 상황에서 외식하려는 심리는 더욱 위축되면서 영업은 더 큰 타격을 받을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하소연했다.

오는 24일부터 전국 식당에서 5인 이상 모임이 금지된다. 23일부터 수도권에서 시행되는 5인 이상 사적 모임 금지 조치가 전국으로 확대되는 것이다.

서울에 있는 한 프랑스 식당의 주인은 "지금처럼 사태가 악화하기 전에 더 강력한 방역 조치를 해서 코로나19 재유행을 막았다면 좋았을 것"이라며 "결국 1년 내내 자영업자들이 힘든 상황을 벗어나지 못하게 돼 속상하고 안타깝다"고 말했다.



자영업자들이 모인 온라인 커뮤니티에도 매출 급감 등 경영상 애로를 호소하는 글들이 적지 않다.

식당을 운영한다는 한 회원은 "크리스마스가 코앞인데도 세부적인 방역지침이 더 나올까 봐 추가로 들어온 예약을 다 거절하고 있다"며 "예약을 받았다가 취소하면 항의가 엄청날 것 같아 기다리는 수밖에 없다"고 토로했다.

강릉에서 펜션을 운영한다는 한 회원은 "강릉 지역은 인기가 많아서 미리 (연말연시) 예약을 받아뒀는데 5인 이상 손님 예약은 다 환불 조치하고 있다"면서 "연말 장사는 완전히 망했다"고 말했다.

한 회원은 "5명짜리 손님 한 팀만 있는 건 안 되고 4명씩 여러 팀이 있는 건 괜찮다는 거냐"며 "아무런 의미도 없는 조치 때문에 상인들만 더 혼란스러운 상황"이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벼랑 끝에 몰린 외식업계는 정부의 신속한 지원금 지급과 임대료 지원 등을 촉구했다.

권오복 한국외식업중앙회 상임부회장은 "어제 저녁 내가 운영하는 샤부샤부 식당에는 2명씩 4팀 정도 손님이 왔다"며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IMF(국제통화기금) 사태 다 겪어봤지만 지금은 영업한다고 볼 수 없을 정도로 심각하다"고 말했다.

권 부회장은 "임대료도 정부가 임차인인 자영업자나 소상공인에게 직접 지원할 필요가 있다"며 "정 못 버티는 가게에는 조건을 완화해 금융권 대출을 받을 수 있도록 정부가 개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kak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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