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는 외식 대신 집콕 송년회"…커지는 홈파티 수요

입력 2020-12-23 05:55
수정 2020-12-23 10:34
"올해는 외식 대신 집콕 송년회"…커지는 홈파티 수요

코로나19 대유행·식당 5인 이상 금지 영향



(서울=연합뉴스) 권혜진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에 따른 정부와 지방자치단체의 방역 조치 강화로 연말 송년회를 식당 대신 집에서 하려는 사람이 늘어나고 있다.

23일부터 수도권에서 5인 이상 사적 모임이, 24일부터는 전국 식당에서 5인 이상 모임이 금지된다.

유통업계는 이에 따라 외식 수요가 줄어드는 대신 '집콕' 송년회 수요가 증가하면서 홈파티 상품 매출은 더 뛸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마트에 따르면 지난 1~14일 주류 매출에서 와인 비중은 27.7%로 맥주, 소주를 앞질렀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일반적으로 12월 와인 매출이 맥주나 소주를 앞지르는 데 올해는 집에서 하는 송년회가 늘며 와인 매출이 더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조리 식품이나 반조리 식품의 인기도 높아지고 있다.

이마트 관계자는 "연말 외식 대신 집에서 즐길 수 있는 고기나 회, 밀키트 중에서도 스테이크 같은 비싼 메뉴가 잘 나갈 것 같다"고 말했다.

직장인 김민희(41) 씨는 "축하할 일이 있지만, 올해는 가족과 조촐히 집에서 송년회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현대백화점은 홈파티 수요를 겨냥해 식당가나 델리 브랜드 매장에서 즉석 조리한 식품을 근거리 배달해주는 '바로투홈' 서비스의 주문 가능 수량을 20~30% 늘리고 배달 범위도 확대했다.

다른 백화점과 대형마트도 연말 수요를 겨냥해 관련 상품을 준비해두고 있다.

파티 분위기 연출을 위한 장식용품 수요 또한 많아지고 있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의 생활용품 브랜드인 자주에선 지난 10월 1일~12월 21일까지 풍선, 배경 장식(백드롭), 그릴팬, 와인잔 등이 포함된 '홈데코' 상품군 매출이 작년 동기 대비 54% 증가했다.

신세계인터내셔날 관계자는 "홈파티를 준비하는 사람들이 많이 찾는 품목들"이라며 "방역 강화 조치로 앞으로 수요가 더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이런 홈파티 용품을 제외한 다른 상품군의 수요는 줄어들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과거 사례를 보면 방역 조치 강화 때 한동안 백화점 등 유통업체 방문객이 감소했기 때문이다.

한 백화점 관계자는 "코로나19 사태 초기인 3월이나 확진자가 급증했던 8월에 확실히 매출이 감소했다"고 말했다.

연말 쇼핑을 생각하던 소비자들도 다시 망설이는 모습이다.

서울 광진구에 사는 주부 김모(41) 씨는 "확진자가 늘어난 뒤로 오프라인 매장은 찾지 않고 온라인 쇼핑몰에서 필요한 물건을 샀는데 당분간은 더더욱 오프라인 매장을 가지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lucid@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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