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대형수산시장 코로나 급증 원인 '불법입국 미얀마인' 지목
총리 "국경 몰래 넘어와"…군부 "불법 입국 방지 사실상 불가능"
(방콕=연합뉴스) 김남권 특파원 = 태국이 대형 수산시장에서 불거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급증을 놓고 불법 입국한 미얀마 이주노동자들을 원인으로 지목하고 있다.
22일 AFP 통신과 일간 방콕포스트에 따르면 쁘라윳 짠오차 총리는 전날 이번 사태와 관련, "불법 미얀마 이주노동자들이 몰래 국경을 빠져나갔다가 다시 들어왔다"고 언급했다.
전날 현재 방콕 남서쪽 사뭇사콘주(州)의 마하차이 수산물 시장 관련 집단 감염 사례가 821명으로 늘었다.
쁘라윳 총리는 "관계 당국에 이들 이주노동자를 추적할 시스템이 있어야 한다고 말해 왔다"고 덧붙였다.
태국은 미얀마와 10개 주, 2천400㎞에 걸쳐 국경을 접하고 있다.
그러나 곳곳에 숲이나 강 등 '구멍'이 비일비재해 많은 미얀마인이 불법으로 국경을 넘어와 태국의 저임금 노동에 종사한다.
마하차이 수산시장에서도 미얀마 이주노동자 수 천 명이 새우잡이 배나 새우 가공 공장에서 일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얀마에서는 8월부터 코로나19가 급속히 재확산했고, 최근에는 매일 1천 명 가량의 신규확진자가 발생하고 있다.
이와 관련, 위찬 빠운 도시질병통제연구소장은 연구소 역학 분석에 따르면 사뭇사콘주 내 미얀마 이주노동자들이 이번 집단 감염의 진원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밀집한 공간에서 보통 이하의 위생 상태에서 생활하며 마스크도 자주 쓰지 않는 환경이 집단감염의 원인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전날 현재 태국의 코로나19 누적 확진자 수는 5천289명으로, 수산물 시장 집단 감염을 제외하면 4천300명가량으로 다른 국가에 비하면 안정적인 상황을 유지해 왔었다.
한편 태국군은 미얀마 불법입국자 들로부터 국경을 완전히 봉쇄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밝혔다고 방콕포스트는 전했다.
군 대변인인 산티퐁 탐마피야 중장은 "군이 많은 병력을 동원해 국경을 지키고 있음에도 불법 이주자들은 자연적으로 형성된 공간을 통해 여전히 국경을 넘고 있다"고 말했다.
산티퐁 대변인은 특히 미얀마의 불법 이주민들이 딱주와 치앙라이 그리고 깐짜나부리주의 '자연 구멍'들을 통해서 몰래 들어오고 있다는 점도 인정했다.
그러면서 군은 드론과 철조망 등을 추가로 투입해 국경 감시에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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