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최대 수산물시장 지역감염 급증…'미얀마 노동자 발' 추정

입력 2020-12-21 09:23
태국, 최대 수산물시장 지역감염 급증…'미얀마 노동자 발' 추정

700명 육박에 방콕 등 5개 주로 번져…검사 대상 미얀마 노동자 1만 명→4만 명까지 확대



(방콕=연합뉴스) 김남권 특파원 = 태국의 최대 수산물 시장에서 발생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약 700명으로 급증했다.

이곳에서 일하는 미얀마 이주노동자들에서 비롯된 지역감염으로 보건 당국은 추정하지만, 방콕 등 인근 5개 주까지 확진자가 퍼지면서 우려가 커지고 있다.

21일 일간 방콕포스트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방콕 남서쪽 사뭇사콘주(州)에서 전날 146명이 추가로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고 수라삭 뽈양송 주 부지사가 밝혔다.

이로써 이틀 동안 누적 확진자 수는 694명으로 늘었다.

공공보건부 끼아티품 웡라칫 사무차관은 수산물 시장에서 일하는 노동자들에 대한 코로나19 검사가 진행 중인 만큼, 확진자 숫자는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이 시장에서 일하는 이들 중 태국인은 10% 정도에 불과하고 나머지는 대부분 미얀마 이주노동자들이라고 방콕포스트가 공공보건부 자료를 인용해 전했다.

태국 내 최대 규모인 이 수산물 시장에서는 각 주에서 온 도·소매업자들이 새우를 사 가는 곳으로 잘 알려져 있다.

끼아티품 차관은 이곳에서 일하는 미얀마 이주노동자들 사이에서 지역감염이 발생한 것으로 보건 관계자들이 확신하고 있다고 밝혔다.

태국과 국경을 접한 미얀마에서는 코로나19가 빠른 속도로 확산하고 있다.

이에 따라 보건 당국은 미얀마 이주노동자 1만 명을 대상으로 코로나19 검사를 진행하고 있으며, 검사 숫자는 4만 명까지 확대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수산물 시장에서 발생한 지역감염은 현재까지 인근 5개 주로 퍼진 것으로 나타났다고 보건 당국은 밝혔다.

오파 깐까윈퐁 질병통제국장은 사뭇 쁘라깐주에서 3명, 방콕과 나콘빠톰주에서 각각 2명 그리고 수판부리와 랏차부리주에서 각각 1명씩 확진 판정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오파 국장은 "이들 모두는 수산물 시장에서 감염됐을 수 있다"고 언급했다.

다만 끼아티품 차관은 미얀마 이주노동자들이 대체로 거주지에서 멀리 이동하는 않는 만큼, 태국 전역으로 지역감염이 확산하지는 않을 것이라면서 한 달 내로 상황이 진정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앞서 태국 보건당국은 사뭇사콘 주에 오후 10시부터 다음날 오전 5시까지 야간 통행 금지령을 내렸다.

야간 통행금지는 내년 1월3일까지 계속된다. 주 밖으로의 주민 이동도 금지됐다.

sout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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