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 "코로나백은 브라질의 백신"…신뢰도 낮자 거부감 완화 주력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 브라질 상파울루주 정부가 중국 시노백(Sinovac·科興中維)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인 코로나백 접종을 추진하는 가운데 중국 정부가 코로나백에 대한 거부감을 완화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20일(현지시간) 브라질 언론에 따르면 중국 정부는 주앙 도리아 상파울루 주지사에게 코로나백을 '브라질의 백신' 또는 '부탄탕의 백신'으로 불러도 좋다는 뜻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부탄탕은 시노백과 함께 코로나백 임상시험을 진행하고 기술이전을 받아 자체 생산하는 상파울루주 정부 산하 연구소다.
중국 정부는 백신 접종을 통해 코로나19 환자를 줄일 수 있다면 백신의 명칭은 중요하지 않다는 뜻을 밝혔다고 상파울루주 정부는 전했다.
중국 정부가 이처럼 도리아 주지사에게 우호적인 자세를 보이는 것은 코로나백에 대한 브라질 국민의 거부감을 누그러뜨리려는 의도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앞서 브라질 여론조사업체 다타폴랴가 지난 8∼10일 2천16명을 대상으로 벌인 조사에 따르면 코로나19 백신 접종 의사를 밝힌 답변은 73%였고 22%는 접종하지 않겠다고 답했다.
특히 제조 국가별 백신에 대한 선호도는 미국 74%, 영국 70%, 러시아 60%, 중국 47% 순으로 나와 코로나백에 대한 신뢰도가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그럼에도 상파울루주 정부는 시노백으로부터 지금까지 코로나백 312만회분을 수입했으며 보건부 산하 국가위생감시국(Anvisa)의 승인이 나오는 즉시 접종에 나설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상파울루주 정부는 지난 9월 말 시노백과 백신 4천600만회분의 구매 계약을 체결했으며, 이달 안에 600만회분을 수입할 예정이다.
연구소는 3상 임상시험이 완전히 끝나지 않은 상태에서 코로나백 자체 생산을 시작했으며, 내년 1월 초까지 4천만회분을 생산할 계획이다.
도리아 주지사는 내년 1월 25일부터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단계적으로 진행할 것이며, 이에 앞서 국가위생감시국의 승인이 내년 1월 중순까지 이뤄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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