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간 카불서 차량 폭탄 테러로 최소 8명 사망·15명 부상
(자카르타=연합뉴스) 성혜미 특파원 = 20일 오전 아프가니스탄 수도 카불 서부 한 교차로에서 차량 폭탄 테러가 발생해 최소 8명이 숨지고 15명 이상이 다쳤다.
AP통신과 AF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타리크 아리안 아프간 내무부 대변인은 "최소 8명이 숨졌고, 사망자 수가 늘 수 있다"며 "국회의원 칸 무함마드 와르닥 등 15명 이상이 다쳤다"고 발표했다.
이어 "사망자와 부상자 가운데는 어린이와 여성, 노인이 포함됐다"고 덧붙였다.
차량 폭탄 테러는 국회의원을 태운 차량이 교차로를 지나던 중 발생했다. 대형 폭발로 교차로의 차량은 물론 인근 건물과 상점도 파손됐다.
현지 TV 방송에는 두 대 이상의 자동차에 불이 붙어 검은 연기를 뿜어내는 모습이 보도됐다.
지금까지 이번 공격의 배후를 자처한 무장단체는 없다.
현재 아프간에서는 무장 반군조직 탈레반과 이슬람 수니파 극단주의 조직 이슬람국가(IS)의 테러가 끊이지 않는다.
아프간 내무부는 "지난 석 달 동안 탈레반의 공격만으로도 480명 이상 민간인이 숨졌다"며 "민간인의 죽음은 결코 정당화될 수 없다"고 비난했다.
전날 오후 아프가니스탄 중부 가즈니주 길란 지구에서 쿠란(이슬람교 경전) 낭독회가 열린 장소 인근 삼륜 택시에 설치된 폭탄이 터졌다.
이 폭발로 어린이 등 15명이 숨지고 20여 명이 다친 것으로 파악됐다.
잘메이 할릴자드 아프간 평화협상 관련 미국 특사는 "가즈니에서 어린이 등 무고한 시민들이 목숨을 잃었다는 소식에 가슴이 아팠다"며 "희생자와 가족에게 애도를 표한다"고 트위터에 올렸다.
그는 "우리는 모든 당사자가 폭력을 줄이고 신속하게 휴전할 것을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길란 지구에서 폭발이 발생한 날 카불 북쪽에 있는 파르완주 바그람 공군기지에도 다섯 발의 로켓이 떨어졌으나 사상자는 발생하지 않았다.
바그람 공군기지는 아프간의 미군 공군기지 가운데 가장 규모가 큰 곳이다.
아울러 아프간 북부 발크주에서는 민간 차량이 도로변에 설치된 폭탄을 건드리는 바람에 터져 4명이 숨졌다.
아프간 정부와 탈레반이 평화협상을 진행하고 있지만, 이처럼 아프간 곳곳에서는 군사 충돌과 테러가 끊이지 않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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