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하신 몸' 모더나 백신, 보안요원 호위 속 3천여곳 배송작전

입력 2020-12-20 18:13
수정 2020-12-20 21:47
'귀하신 몸' 모더나 백신, 보안요원 호위 속 3천여곳 배송작전

항공기·임시인력 추가 배치…주초인 21일 각지에 도착해 접종 시작될 듯

연방정부가 직접 관장, 배송 작업 탄력…화이자보다 전국 구석구석으로



(서울=연합뉴스) 한종구 기자 = 미국이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긴급사용 승인을 받은 모더나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에 대한 배송 작전에 돌입했다.

모더나 백신 배송은 주말인 19일(현지시간) 시작됐으며 전국 3천700여곳이 백신을 보급받아 접종을 시작할 것이라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CNN방송은 600만 회분의 모더나 백신이 접종이 진행될 3천200곳 이상에 운송될 것이라고 전했다. 이는 화이자 백신이 배송됐던 636곳을 크게 상회하는 것이다.

이와 관련, 트럼프 행정부의 코로나 백신 보급과 배송을 총괄하는 '초고속 작전'팀 최고운영책임자(COO) 구스타브 퍼나 육군 대장은 화이자 백신에 이은 두번째 백신인 모더나 백신 물량이 내주초인 21일 전국의 각 주에 도착하기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워싱턴포스트(WP)는 보도했다.

백신 물량이 현장에 도착하는대로 접종도 바로 시작될 전망이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모더나는 이미 백신을 자사의 백신 제조공장에서 의약품 유통업체 매케슨사가 운영하는 창고로 옮겼다.

근로자들은 이날 백신을 포장하고 화물차에 싣는 작업을 진행했다.

백신을 미 전역으로 실어나르는 것은 배송업체인 페덱스와 UPS가 맡았다.

백신을 실은 화물차는 20일 출발해 다음 날인 21일에는 각 주 정부가 지정한 장소에 도착하게 된다.

트럼프 행정부의 '초고속 작전' 프로젝트로부터 지원을 받은 모더나 백신의 경우 화이자 백신과 달리 연방 정부가 보급 작업을 직접 관장하게 된다. 그 만큼 배송작업에도 가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모더나 백신은 잠금장치가 돼 있는 냉장고에 보관된 채로, 미 법무부 산하 연방보안관실(USMS) 요원들을 비롯한 보안요원들의 철저한 '호위'를 받으며 운반되도록 의무화돼 있다.

모더나 백신의 운송 방식은 화이자 백신과는 다르다.

화이자 백신은 영하 70도의 초저온에서 보관·운송해야 하지만, 모더나 백신은 일반 가정용 냉장고의 표준 온도인 영상 2.2∼7.8도에서 운송할 수 있다.

화이자 백신이 대형 물류 허브로 보내져 재분배 과정을 거친 것과 달리 모더나 백신은 직접 접종 장소로 보내진다는 점도 차이다.

보관상의 이점과 행정부 차원의 지원에 힘입어 시골 병원과 지역 보건소 등 화이자 백신이 닿지 못한 구석구석까지 배송된다. 모더나 백신을 실은 차들은 저온 유통 시스템인 콜드 체인 문제로 화이자 백신을 받지 못했던 마셜 군도와 미크로네시아, 팔라우 등 3곳을 포함한 사각지대에도 찾아갈 예정이다.

운송업체들은 백신 배송에 최우선 순위를 두고 크리스마스 선물을 실은 비행기와 화물차에 백신을 옮겨실었다고 로이터 통신은 전했다.

백신 운송을 담당하는 운송업체 UPS 관계자는 "우리는 많은 항공기와 임시직원을 추가했다"며 "(백신은) 전체 운송에서 매우 작은 부분일 뿐"이라고 말했다.

밴더빌트 의대 윌리엄 섀프너 감염병학 교수는 "모더나 백신은 코로나19 백신의 범위를 넓혀 더 광범위하게 보급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jkh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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