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타냐후 총리도 코로나 백신 공개 접종…이스라엘 '1호'
"대중 접종 독려차 먼저 맞겠다"…성경구절·달착륙 인용
(서울=연합뉴스) 김유아 기자 =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자국에서 가장 먼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을 맞았다.
19일(현지시간) AFP, AP,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네타냐후 총리는 이날 율리 에델스타인 이스라엘 보건부 장관과 함께 수도 텔아비브 인근 라마트간 지역에 있는 시바 메디컬 센터에서 화이자-바이오엔테크의 코로나19 백신을 접종받았다.
이 장면은 방송을 통해 생중계됐으며, 네타냐후 총리는 이 자리에서 "접종을 격려하기 위해 보건부 장관과 함께 가장 먼저 백신을 맞겠다고 요청했다"고 말했다.
앞서 네타냐후 총리는 이스라엘 국민 3분의 1이 접종을 꺼린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오는 가운데 "모범을 보여 접종이 필요하다는 점을 설득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코로나19 확진자와 접촉해 지난 14∼18일까지 자가격리에 들어갔던 네타냐후 총리는 이날 "이 백신을 믿는다"며 접종을 준비했다.
이어 정장 겉옷을 벗고 셔츠 소매를 말아 올려 자신의 팔을 내보인 네타냐후 총리는 성서에 나오는 "강한 손과 쭉 뻗은 팔"이라는 구절을 언급하기도 했다. 이는 성서에서 출애굽 당시 이스라엘 백성을 도운 하나님의 힘을 비유할 때 쓰이는 표현이다.
또 1969년 인류 최초로 달에 착륙한 미국인 우주비행사 닐 암스트롱의 발언을 응용, "한 인간에게는 작은 주사 한 방이지만, 우리 모두에게는 큰 한 걸음"이라면서 "가서 백신을 접종하라"고 독려했다.
이스라엘은 20일부터 10개 병원에서 의료진을 대상으로 본격적인 백신 접종을 시작한다. 당국은 올 연말까지 인구 900만 명 중 20%에 투여할 수 있는 백신을 확보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최근 이스라엘의 코로나19 일일 신규 확진자는 3천 명 가까이 발생하고 있으며, 누적 확진자 및 사망자 수는 각각 37만 명, 3천 명을 넘어선 상황이다.
ku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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