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검찰, 엡스타인 성범죄 연루된 모델기획사 전 사장 기소

입력 2020-12-19 18:55
프랑스 검찰, 엡스타인 성범죄 연루된 모델기획사 전 사장 기소

미성년자 모델 등 엡스타인에 알선 의혹…공항서 체포돼



(런던=연합뉴스) 박대한 특파원 = 미성년자 성범죄 혐의로 수감 중 스스로 목숨을 끊은 미국 억만장자 제프리 엡스타인의 범행을 도운 의혹이 있는 프랑스 전직 모델 기획사 사장이 기소됐다.

19일(현지시간) AFP 통신에 따르면 프랑스 검찰은 이날 모델 에이전트인 장 뤽 브루넬(74)을 미성년자 강간 및 성폭력 등의 혐의로 기소했다고 밝혔다.

앞서 브루넬은 지난 16일 파리 샤를 드골 국제공항에서 아프리카 세네갈행 비행기에 타기 직전 체포됐다.

헤지펀드 매니저 출신인 엡스타인은 2002∼2005년 20여 명의 미성년자를 상대로 성범죄를 저지른 혐의로 지난해 7월 미국에서 체포돼 기소됐다.

그는 한 달 뒤 수감 중이던 메트로폴리탄 교도소에서 목을 매 숨진 채 발견됐다. 부검 결과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결론 났다.

엡스타인의 파리 고급 아파트에서 성폭력을 당했다는 여러 여성의 주장이 제기되자 프랑스 검찰 역시 조사를 시작했다.

검찰은 프랑스의 유명 모델기획사 '카린 모델스' 등을 설립한 브루넬이 자신의 기획사 소속 미성년자들을 엡스타인에게 넘긴 것으로 보고 조사를 벌여왔다.

2016년 미국에서 진행된 엡스타인 관련 재판에서도 브루넬의 성범죄 정황이 언급된 바 있다.

당시 엡스타인 수사의 핵심 증인으로 알려진 여성 버지니아 주프레는 법정에서 자신이 브루넬 등 저명인사들과 성매매를 강요당했으며, 브루넬이 엡스타인을 포함한 측근에게 미성년자 여성을 제공했다고 주장했다.

브루넬 측은 줄곧 혐의를 부인했다.

pdhis95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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