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국내선 여객 작년보다 많았다…코로나 이후 첫 '증가'
LCC 국내선 확대 영향…제주공항 11월 한달간 7천70편 운항
코로나19 재확산에 12월 여객수 다시 급감할 듯
(서울=연합뉴스) 최평천 기자 = 지난달 국내선 여객 수가 작년 같은 기간보다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월간 국내선 이용객이 지난해 동기보다 많은 것은 처음이다.
코로나 사태 장기화로 억눌렸던 여행 심리가 분출되며 국내선 수요 증가로 이어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다만, 코로나19가 이달 들어 확산하면서 국내선 여객 수는 다시 줄어들 가능성이 제기된다.
20일 국토교통부 항공 포털에 따르면 지난달 국적항공사의 국내선 운항은 1만8천379편, 여객 수는 296만5천257명이다.
작년 11월 국내선 1만6천211편, 여객 290만957명이었던 것보다 편수도 여객수도 늘었다.
국내선 여객 수는 코로나19 사태가 시작된 올해 2월부터 10월까지 매달 지난해에 미치지 못했다. 지난해 3월 257만3천792명이던 국내선 여객 수는 올해 3월 110만3천206명으로 절반 넘게 줄었다.
올해 7월과 8월 여름 성수기 효과로 국내선 여객 수가 각각 249만명과 284만명을 기록했지만, 지난해 270만명과 300만명에는 미치지 못했다.
지난달 국내선 여객 수 증가는 10월 사회적 거리두기가 1단계로 완화되고 11월 중순까지도 사회적 거리두기가 상향되지 않으면서 국내 여행이 증가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일본과 동남아 노선이 중단되면서 어려움을 겪었던 저비용항공사(LCC)들이 국내선 노선을 점차 확대한 결과가 지난달 국내선 여객 수 증가로 이어졌다는 분석도 나온다.
국적항공사들은 지난해 11월 국내선 313만석을 공급했는데 지난달에는 352만석을 공급했다.
대한항공[003490]과 아시아나항공[020560]은 국내선을 줄였지만, LCC는 국내선을 확대했다. 대한항공은 국내선 15개에서 6개로, 아시아나항공은 10개에서 7개로 줄였다.
반면 제주항공[089590]은 지난해 11월 6개 노선을 운항했는데, 올해에는 김포~여수, 제주~여수, 제주~군산 등을 추가해 총 9개 노선을 운항하고 있다.
진에어[272450] 국내선은 지난해 11월 4개에서 올해 14개로, 에어서울 국내선은 1개에서 4개로 확대됐다.
특히 내륙에서 출발하는 제주행 항공편이 지난해보다 늘어난 점이 눈에 띈다. 지난달 제주공항 국내선 운항편은 7천70편으로 지난해 11월 6천625편보다 늘어났다.
지난달 기준 산술적으로 계산하면 하루에 236편, 1시간에 9편의 항공기가 제주공항에서 운항한 셈이다.
지난달 김포~제주 노선이 3천629편·67만3천명으로 제주 노선 중 가장 붐볐다. 김해~제주 노선 1천128편·17만5천명, 청주~제주 노선 774편·12만5천명 순으로 운항편이 많았다.
코로나 사태 이후 '내리막길'만 걸었던 LCC가 지난달 겨우 반등의 기회를 잡았지만, 이달 코로나19가 확산하면서 여객 수는 다시 급감할 것으로 전망된다.
실제로 국내선 공급을 늘렸던 LCC들은 이달 초부터 예약자가 적은 운항편 취소 등을 통해 공급을 점차 줄이고 있다.
업계에서는 12월 국내선 운항편과 여객 수가 최악이었던 3월 수준으로 떨어질 수도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제주도가 제주 입도객 전원을 대상으로 한 진단검사 실시를 추진하는 가운데 실제 진단 검사가 실시되면 국내선 운항도 더욱 위축될 수밖에 없다. 제주도는 국내선 운항지의 절반에 가까운 비중을 차지한다.
아울러 항공사 매출 확대를 위해 처음으로 국내에서 시행되는 국제 관광비행도 코로나19에 줄줄이 취소되고 있다. 아시아나항공과 에어서울이 이달 예정된 관광비행을 취소했고, 대한항공은 이달 중 관광비행을 하지 않을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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