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붙은 인도 증시…지수·외국인 자금 유입 역대 최고

입력 2020-12-18 20:39
불붙은 인도 증시…지수·외국인 자금 유입 역대 최고

경기부양·소비회복 힘입어 9개월간 증시 80% 폭등

올해 외국인 23조원 증시 투자…루피화도 강세



(뉴델리=연합뉴스) 김영현 특파원 = 거대 소비시장을 보유한 인도 경제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충격을 딛고 회복하면서 현지 증시가 연일 활황세다.

18일 인도 대표 주가지수인 뭄바이 증시 센섹스(SENSEX)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70.35포인트(0.15%) 상승한 46,960.69로 마감,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센섹스 지수는 최근 6일 연속 최고치를 갈아치우는 등 거침없는 상승세를 보였다.

센섹스 지수는 이날 장중 한때 47,026.02까지 오르기도 했다.

코로나19 사태 발발 직후인 지난 3월 하순 이 수치가 26,000선까지 폭락했던 점을 고려하면 이후 9개월 동안 80%가량 폭등한 셈이다.

블룸버그통신은 "2009년 이후 처음으로 인도 200개 대형 회사 대부분의 주가가 200일 이동평균선 위에 자리 잡고 있다"며 주평균 기준으로는 2019년 4월 이후 처음으로 7주 연속 상승 기록을 세웠다고 보도했다.

50대 우량 기업주로 구성된 니프티(NIFTY) 지수도 전날보다 19.85포인트(0.14%) 상승한 13,760.55로 거래를 마쳤다.

역시 역대 최고치다.

주가가 오르는 과정에서 외국인 자금도 물밀듯이 몰렸다.

인도 일간 타임스오브인디아에 따르면 올해 인도 주식시장에 유입된 외국인 자금 규모는 1조5천447억루피(약 22조9천억원) 규모로 종전 최고치인 2012년 1조3천억루피(약 19조3천억원)를 넘어섰다.

외국인 자금은 지난 10월부터 본격적으로 유입됐다.

9월만 하더라도 외국인 자금은 778억루피(약 1조1천억원)가 증시에서 빠져나갔다.

하지만 10월 1천954억루피(약 2조9천억원)로 외국인 자금 유입세가 본격화되더니 11월 6천35억루피(약 8조9천억원), 12월 4천622억루피(약 6조8천억원)로 규모가 커졌다.



루피화 가치도 강세를 보였다.

루피/달러 환율은 이날 73.5루피 안팎을 기록했다. 지난 3월에는 이 수치가 77.33까지 치솟기도 했다.

인도 경제는 지난 5월부터 코로나19 방역 관련 통제 조치를 해제하면서 살아나기 시작했다.

경기 침체를 타개하기 위해 인도 정부는 30조루피(약 445조원)에 달하는 금융·재정 지원책을 내놨다.

인도중앙은행(RBI)도 지난 3월 이후 금리 1.15%포인트를 인하하며 경기 부양 지원에 나섰다. 현재 기준 금리는 4%다.

덕분에 전반적인 어려움 속에서도 자동차, 휴대전화 등의 판매가 늘어나는 등 일부 수요가 회복됐다.

인도의 올해 3분기(7∼9월) 국내총생산(GDP)도 전년 동기 대비 7.5% 감소하는 데 그쳤다.

플러스를 기록하지는 못했지만 지난 2분기 경제성장률이 23.9% 감소했던 점을 고려하면 지표가 나아진 셈이다.

이에 인도중앙은행은 인도 경제의 회복세가 예상보다 강하다며 2020∼2021 회계연도(매년 4월 시작) 경제 성장률 예상치를 기존 -9.5%에서 2%포인트 올린 -7.5%로 조정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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