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컨테이너 물동량 작년 대비 5.4% ↑…석 달째 증가세
증가율 20개월 만에 최대…해수부 "코로나19 영향 점차 회복 중"
(서울=연합뉴스) 김기훈 기자 = 전국 항만에서 처리하는 컨테이너 물동량이 지난달까지 3개월 연속 증가세를 나타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충격에서 점차 벗어나는 양상이다.
20일 해양수산부에 따르면 지난달 전국 항만 물동량은 1억2천977만t으로 지난해 같은 달(1억3천456만t)보다 3.6% 감소했다.
다만 컨테이너 물동량(TEU 기준)은 지난해 같은 달보다 5.4% 늘었으며 비(非) 컨테이너 화물 물동량은 5.8% 감소했다.
◇ 컨테이너 물동량 9월부터 증가세…수출은 넉 달째 증가세
지난달 전국 항만의 컨테이너 처리 물동량은 지난해 같은 달(244만TEU)보다 5.4% 증가한 257만TEU(1TEU는 20피트 길이 컨테이너 1개)를 기록해 20개월 만에 최대 증가율을 보였다.
이는 전달(249만TEU)과 비교해도 3.2% 증가한 것이다.
전년 동월 대비 증가율은 올해 9월 증가세로 돌아선 뒤 3개월째 증가세를 이어갔다.
컨테이너 유형별로 수출입 컨테이너는 지난해 같은 달보다 1.4% 증가한 142만TEU를 나타냈다. 특히 수출은 72만TEU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2.4% 늘어 증가세가 4개월간 이어졌다.
환적은 11.5% 증가한 114만TEU를 기록해 컨테이너 물동량 증가에 크게 기여했다.
물건을 실은 적(積) 컨테이너 처리 실적은 지난해 같은 달보다 10.0% 증가했으나 공(空) 컨테이너 처리 실적은 13.3% 감소했다.
컨테이너 화물 중량 기준으로 지난달 처리량은 4천617만t으로 0.9% 증가했다.
주요 항만별로 부산항은 환적물량 중심으로 물동량이 늘면서 지난해 같은 달보다 5.5% 증가한 192만4천TEU를 처리했다.
다만 수출입은 1.5% 감소한 84만6천TEU를 처리했다. 중국과 미국의 물동량은 각각 2.6%, 2.5% 늘었지만, 일본은 11.8% 감소했다.
광양항은 지난해 같은 달보다 3.6% 감소한 18만3천TEU를, 인천항은 9.2% 증가한 29만4천TEU를 기록했다. 인천항의 경우 연초 신규항로 개설 효과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세계 9대 주요 컨테이너 항만의 10월 기준 누적 총 물동량(TEU)은 전년 동기대비 0.3% 증가했다.
코로나19 영향에 따른 물동량 누적 감소분이 상당 부분 회복된 것으로 해수부는 분석했다.
특히 3분기 들어 세계 9대 항만의 물동량의 증가세가 이어지고 있는데, 이는 주로 중국 항만의 성장세에 힘입은 것으로 파악된다.
상하이(上海)항의 10월 기준 누적 물동량은 3천586만TEU로 세계 1위를 유지했다. 이어 싱가포르항(3천47만TEU), 닝보(寧波)-저우산(舟山)항(2천406만TEU) 등 순이었다. 부산항(1천798만TEU)은 세계 7위를 차지했다.
◇ 비컨테이너 화물 5.8% 감소…광석은 8.2% 증가
전국 항만의 11월 비컨테이너 화물 물동량은 총 8천360만t으로 지난해 같은 달(8천879만t)보다 5.8% 감소했으나, 광양항 등 일부 항만에서는 증가세를 보였다.
광양항은 약 60% 비중을 차지하는 석유화학 관련 물동량의 감소 폭이 줄고, 호주·브라질 등에서 수입하는 광석의 물동량이 크게 늘면서 지난해 같은 달보다 5.8% 증가한 2천74만t을 기록했다.
울산항은 지난해 같은 달보다 9.3% 감소한 1천442만t을 처리했다.
울산항의 경우 자동차 및 자동차 부품에 대한 수출이 회복세에 있으나 항공유나 휘발유 등 유류제품 수요 부진의 영향을 많이 받았다.
인천항은 유류와 유연탄의 물동량이 크게 줄어 지난해 같은 달보다 14.3% 감소한 785만t을 기록했다.
평택·당진항의 경우 자동차 물동량은 늘었지만, 유류 물동량이 크게 감소했다. 평택·당진항의 지난달 물동량은 7.7% 하락한 827만t으로 집계됐다.
대산항도 15.2% 감소한 636만t을 나타냈다.
품목별로 보면 유류, 유연탄, 자동차가 각각 6.7%, 12.4%, 7.4% 감소했지만, 광석은 8.2% 증가했다.
김준석 해수부 해운물류국장은 "글로벌 컨테이너 운송시장의 상승세 속에 우리나라도 지난 3개월간 연속으로 컨테이너 물동량이 증가하고 있다"며 "우리나라의 수출 지원을 위해 국적선사 임시선박을 투입하고 국내기업에 선적 공간을 우선 제공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12월부터는 한시적으로 수출화물 인센티브를 부여해 효과를 제고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kih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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