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벨기에 장관 실수로 EU 백신 계약 가격 노출"

입력 2020-12-18 18:12
"벨기에 장관 실수로 EU 백신 계약 가격 노출"

"1회 투여분 아스트라제네카 1.78유로, 화이자 12유로, 모더나 18달러"



(브뤼셀=연합뉴스) 김정은 특파원 = 유럽연합(EU)이 계약을 한 각 제약사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가격이 벨기에 장관의 실수로 노출됐다고 벨기에 매체 HLN이 1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 매체 등에 따르면 벨기에 예산부 장관 에바 드 블리커는 이날 트위터에 EU가 구매한 각 백신 가격과 벨기에가 이들 백신에 얼마나 지불할지에 대한 정보를 트위터에 올렸다.

이후 해당 트윗은 삭제됐지만 HLN은 해당 트윗 캡처 이미지를 공개했다.

EU 행정부 격인 집행위원회는 앞서 회원국들을 위한 코로나19 백신을 공급받기 위해 미국 제약회사 화이자-독일 바이오엔테크, 미국 모더나, 존슨앤드존슨, 영국 옥스퍼드대-다국적 제약사 아스트라제네카, 프랑스 제약사 사노피·영국 글락소스미스클라인(GSK), 독일 바이오제약 기업 큐어백(CureVac) 등 6개사와 계약을 맺었다.

그러나 그동안 EU 집행위는 계약에 따라 가격 등 관련 정보는 비밀이라며 공개하지 않았다.

HLN이 공개한 트윗 이미지에 따르면 EU가 지불하는 6개 백신의 1회 투여분의 가격은 1.78유로(약 2천394원)에서 18달러(약 1만9천746원)까지 업체별로 큰 차이가 있다.

해당 이미지에 나타난 가격은 옥스퍼드대-아스트라제네카는 1.78유로, 존슨앤드존슨 8.50달러, 사노피-GSK 7.56유로, 바이오엔테크-화이자 12유로, 큐어백 10유로, 모더나 18달러다.

한국 정부는 아스트라제네카와 구매 계약을 맺었고 존슨앤존슨-얀센, 화이자, 모더나 등 3개사와는 구매약관 및 공급확인서를 체결했다.

벨기에는 백신 3천300만회를 구입할 것이며 이를 위해 2억7천900만 유로(약 3천752억원)를 지불할 예정이다.

드 블리커 장관은 문제의 트윗은 커뮤니케이션 팀의 실수라고 밝혔다.

EU 집행위는 이 트윗에 대해 "우리는 벨기에에서 일어난 일에 대해 언급하지 않을 것"이라며 "백신 가격은 기밀"이라고 말했다고 HLN은 전했다.

kj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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