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에 얼어붙은 화훼시장…이달 꽃거래량 작년보다 12%↓
올해 꽃 거래량 작년 대비 7%↓…6∼7월 일시 반등했다가 다시 침체
꽃보단 난·관엽 거래가 상대적으로 활발
(서울=연합뉴스) 고은지 기자 = 올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해 화훼시장이 얼어붙었다.
20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화훼유통정보에 따르면 서울 서초구 양재동 aT화훼공판장의 1∼12월(1∼18일) 절화(잘라낸 꽃) 거래량은 1천681만속(束·작은 묶음을 세는 단위)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2% 감소했다.
월별로 보면 절화 거래량은 코로나19가 국내에 본격적으로 발생한 1월에 지난해 같은 달 대비 10.6% 감소한 데 이어 2월 19.6%로 낙폭이 커졌다.
'대목'인 졸업식 시즌에 코로나19가 확산하면서 행사가 줄줄이 취소됨에 따라 꽃 소비가 크게 줄어든 것이다.
화훼농가가 코로나19로 직격탄을 맞자 정부와 지방자치단체, 기업에서는 화훼농가를 돕기 위한 캠페인과 꽃 소비가 활발하게 이뤄졌다.
이에 4월에는 낙폭을 3.1%까지 줄였고 긴급재난지원금이 풀린 6월과 7월에는 거래량이 각각 1.7%와 5.2% 증가하는 등 화훼시장이 되살아나는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코로나19가 장기화하면서 꽃 시장은 다시 급격히 위축됐다.
지난해 같은 달 대비 절화 거래량은 8월 -7.6%, 9월 -18.7%, 10월 -11.2%, 11월 -2.2% 등 꾸준히 감소한 데 이어 이달에는 지난 2월 이후 가장 큰 11.9%의 감소율을 기록했다.
코로나19가 '3차 대유행'에 접어들고 각종 연말 행사와 모임이 줄줄이 취소된 것이 악영향을 미쳤다.
난이나 관엽식물도 지난해보다는 거래량이 줄었지만, 감소율을 한 자릿수에 그쳐 절화보다는 '선방'했다.
화훼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이후 화훼의 소비 목적이 기념일 선물에서 나를 위한 반려식물이나 인테리어용으로 바뀌면서 집에서 키우기 쉽고 오래가는 식물에 대한 관심이 커졌다"고 설명했다.
[표] 2019∼2020년 양재 aT화훼공판장 월별 거래량과 증감률(단위: 만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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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 2019년 거래량 │ 2020년 거래량 │ 증감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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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 147│ 131 │ -10.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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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 171│ 138 │ -19.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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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 177│ 158 │ -10.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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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 185│ 179 │ -3.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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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 222│ 206 │ -7.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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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 143│ 145 │ 1.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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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 138│ 145 │ 5.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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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 131│ 121 │ -7.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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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 129│ 105 │ -18.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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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147│ 131 │ -11.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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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 142│ 139 │ -2.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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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 146│ 77 │ -11.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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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합계 │ 1811 │ 1681 │ -7.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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