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군 시가전 훈련에 탱크 투입…"대만에 보내는 경고"
CCTV, 96A 탱크·04형 전투차량 투입된 훈련 방송
(홍콩=연합뉴스) 윤고은 특파원 = 중국군이 대만에서 벌어질 수 있는 시가전에 대비한 모의훈련에 두 종류의 탱크를 투입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17일 보도했다.
SCMP는 지난주 중국 관영 중앙(CC)TV가 96A형 탱크와 04형 보병 전투차량이 모의전투 훈련에 투입된 모습을 방송했으며, 이들 무기는 대만 도심 등 복잡한 지형에서 전투가 벌어졌을 때를 대비해 만들어졌다고 전했다.
또한 이번 훈련은 중국 인민해방군이 대만과의 전투에서 시가전이 불가피하다고 여기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인민해방군 동부전구 사령부가 감독한 이번 훈련에는 저장(浙江)성 후저우(湖州)에 주둔하는 정예군인 72집단군도 투입됐다.
CCTV 보도에 따르면 모의훈련은 인민해방군을 상징하는 230명의 붉은부대가 30대의 탱크를 이끌고 도심을 공격하고, 70명의 푸른부대가 6대의 탱크를 이끌고 이를 방어하는 내용으로 구성됐다.
붉은부대는 푸른부대가 설치한 지뢰와 각종 장애물을 제거한 뒤 3시간만에 도시를 장악했다.
대만 군사전문가 츠러이는 SCMP에 72집단군은 최근 몇년간 시가전 훈련에 집중해왔다고 밝혔다.
그는 "96A 탱크는 많은 산과 강, 다리가 있는 대만의 복잡한 지형에서 전투하는데 적합하며 04형 전투차량은 96A와 합동 작전수행을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그는 대만의 복잡한 지형을 가상한 시뮬레이션은 쉽지 않으며 누구도 대만군보다 대만지형에 익숙할 수는 없다고 선을 그었다.
홍콩에서 활동하는 군사평론가 쑹중핑(宋忠平)은 "대만 문제가 현안인 상황에서 CCTV가 시가전을 방송한 것은 대만의 독립세력에 경고를 보내려는 목적이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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