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염자 급증' 말레이, 보궐선거 중단 등 비상 대응
코로나19 확진자 쏟아진 장갑공장은 생산량 감축
(뉴델리=연합뉴스) 김영현 특파원 = 말레이시아 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에 대응하려고 보궐선거 일정을 취소하는 등 비상 대응에 나섰다.
16일 로이터통신 등 외신과 현지 언론에 따르면 말레이시아 정부는 다음 달로 예정된 보궐선거를 중단하기 위해 두 선거구에 비상사태를 선언했다.
무히딘 야신 총리는 전날 성명을 통해 압둘라 국왕이 보르네오섬 사바주의 부가야 선거구와 페라크주의 게리크 선거구에 비상령을 내리는 안을 승인했다고 밝혔다.
말레이시아 정부는 지난달에도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사바주의 다른 선거구에 비상사태를 도입하고 보궐선거를 연기했다.
말레이시아는 9월 초까지만 해도 일일 신규 확진자 수가 10명 안팎에 그칠 정도로 코로나19 방역에 성공했다.
3월 중순부터 두 달간 엄격한 이동 제한령을 내렸다가 단계적으로 풀었지만, 확산세가 한동안 잘 통제됐다는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교도소와 사바주 지방선거 집단감염 등으로 10월부터 확진자가 늘기 시작했고 지난 10일에는 2천234명까지 급증했다.
특히 세계 최대 장갑 회사인 탑 글로브의 공장에서는 약 5천 명의 감염자가 쏟아져나오기도 했다.
이와 관련해 또 다른 장갑회사인 코산은 생산량의 25%를 감축했다고 로이터통신은 보도했다.
코산에서도 최근 코로나19 감염자 427명이 보고됐다.
이날 실시간 통계사이트 월드오미터에 따르면 말레이시아의 누적 확진자 수는 8만7천913명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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