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자리 찾아 자로 잰 듯 주차"…LGU+ 세계 첫 5G 자율주차 공개

입력 2020-12-17 10:18
수정 2020-12-17 11:49
"빈자리 찾아 자로 잰 듯 주차"…LGU+ 세계 첫 5G 자율주차 공개

상암 5G 자율주행 시범지구서 시연…"미래 무인차 시대 기반 완성"



(서울=연합뉴스) 채새롬 기자 = 17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YTN뉴스퀘어 건물 앞. 5G 자율주행차 A1(현대 GV80) 운전석 탑승자가 모바일 앱으로 인근 주차장을 검색하자 상암1공영주차장과 그 안의 비어 있는 주차 공간이 화면에 나타났다.

미리 설치해 놓은 주차장 내 CCTV에서 빈자리 현황을 읽어내는 '실시간 주차공간 인식 시스템' 덕분이다. 이 시스템은 사전에 비어 있는 공간의 모습을 다양한 각도·채도로 인공지능(AI)에 학습시켜 CCTV상 화면만으로 빈자리를 찾을 수 있게 했다. 이렇게 찾은 빈자리 데이터는 5G 클라우드 관제 플랫폼으로 취합된다.

탑승자가 극장 예매 시스템에서 빈 좌석을 선택하듯 빈 주차 공간을 터치하자 자동차가 스스로 이동하기 시작했다.



A1은 신호등과 5G 통신을 통해 소통하며 횡단보도 5개, 교차로 3개를 지나 주차장까지 약 800m를 주행했다.

차량에 장착된 라이다, 레이다 센서 정보로 주변 상황을 인지해 주행과 제동을 거듭했다. 중간에 오토바이가 끼어들 때는 급하게 차선을 변경하기도 했지만 전반적으로 안정적인 운전 실력을 자랑했다.

A1은 다소 협소하게 만들어진 상암1공영주차장 진입로에서도 차단기 아래를 자연스럽게 지나갔다.

특히 '오차' 없는 주차 기술이 눈에 띄었다.

보통 사람들이 주차 공간을 맞추기 위해 전진과 후진을 반복하는 것과 달리, 단 한 번의 후진으로 주차가 마무리됐다. 차량 좌우의 여유 공간이 자로 잰 듯이 동일했다.



LG유플러스는 이날 한양대학교 자동차전자제어연구실(ACELAB), 자율주행 솔루션기업 컨트롤웍스와 온라인 간담회를 열고, 통제되지 않은 도로와 공영 주차장에서 5G 자율 주행과 주차 기술을 연계해 시연한 것은 글로벌 시장에서 처음이라고 소개했다.

LG유플러스는 "이번 5G 자율주차를 통해 차량의 무인 픽업-주행-주차로 이어지는 일련의 미래 모빌리티 기술 기반이 완성된 것"이라고 평가했다.

선우명호 한양대학교 자동차전자제어연구실 교수는 "주행 이후에는 반드시 주차가 뒤따르는데, 그런 점에서 5G 자율주차는 지난해 선보인 자율주행의 다음 단계"라며 "영화 속에서 스스로 움직이고 주차하는 배트맨 자동차가 실제로 구현된 셈"이라고 설명했다.

선우 교수는 "이번 기술을 통해 목적지 도달 이후 주차에 대한 모든 번거로움이 사라지게 될 것"이라며 "향후 장애인·고령자·임산부 등 교통 약자들을 위한 서비스로도 큰 역할을 할 수 있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ACELAB, 컨트롤웍스, LG유플러스는 이르면 내달부터 일반 시민을 대상으로 공개 시연을 시작할 예정이다.

srcha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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