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의약품청, 백신 신속 승인 압박에 "밤낮으로 평가중"

입력 2020-12-15 18:37
유럽의약품청, 백신 신속 승인 압박에 "밤낮으로 평가중"

EMA, 승인 여부 결정 일정 계속 재검토…독일 "크리스마스 전 승인이 목표" 거듭 압박



(브뤼셀=연합뉴스) 김정은 특파원 = 유럽의약품청(EMA)의 에머 쿡 청장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승인을 더 서둘러야 한다는 일각의 요구에 첫 코로나19 백신 허가로 가기 위해 밤낮으로 일하고 있다고 반박했다고 AP 통신 등이 15일 전했다.

쿡 청장은 전날 이같이 밝히고 EMA의 전문가 위원회는 늦어도 오는 29일까지는 권고를 내릴 예정이며 이 일정은 끊임없이 재검토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유럽 시민들은 빠른 승인을 원한다고 말해왔지만, 더욱 중요하게는 그들이 백신이 안전하고 효과적이고 고품질이라는 것을 확신할 수 있도록 백신의 이익과 위험에 대한 철저한 평가를 원한다"라고 강조했다.

EMA는 유럽연합(EU) 내 의약품, 백신 평가, 승인을 담당하는 기관으로, 코로나19 백신 승인 절차도 맡고 있다.

EMA는 최근 긴급 사용 승인 신청이 이뤄진 미국 제약사 화이자-독일 바이오엔테크 백신에 대해서는 늦어도 오는 29일, 미국 제약사 모더나 백신에 대해서는 내달 12일까지 승인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영국과 미국을 비롯한 일부 국가에서 먼저 화이자-바이오엔테크 백신에 대한 긴급 승인이 이뤄져 접종이 시작되면서 EMA가 EU 행정부 격인 집행위원회와 회원국 정부로부터 백신을 더 빨리 승인하라는 압박을 받고 있다고 로이터 통신은 소식통을 인용해 전한 바 있다.

옌스 슈판 독일 보건장관은 지난 13일 트위터에 "바이오엔테크에 관한 모든 필요한 자료가 확보됐다"면서 "영국과 미국은 이미 승인했다. 해당 자료에 대한 EMA의 평가와 승인은 되도록 빨리 이뤄져야 한다"라고 촉구했다.

AFP 통신은 15일 독일 일간지 빌트를 인용해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실과 독일 보건부는 EMA가 화이자-바이오엔테크 백신에 대한 승인 여부 결정일을 기존에 밝힌 오는 29일에서 23일로 앞당기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한 소식통은 빌트에 승인 지연은 EU의 행동 능력에 의문을 제기할 것이라고 말했다.

슈판 장관은 이날도 "우리의 목표는 올해 백신 접종을 시작할 수 있도록 크리스마스 전에 승인이 이뤄지는 것"이라며 EMA에 대한 압박의 수위를 높였다고 AP 통신은 전했다.

kj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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