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공산당원 195만명 명단 폭로에 "음해" 맹비난(종합)
(베이징=연합뉴스) 김진방 특파원 = 중국공산당 당원 195만명의 이름과 연락처, 소속 기관 등이 포함된 신상정보가 유출됐다는 해외 언론의 보도가 논란을 불러일으키는 가운데 중국 관영 매체가 공산당원 개인정보 유출은 심각한 사생활 침해라고 맹비난했다.
관영 글로벌타임스는 15일 스카이뉴스 등 영국 매체의 관련 보도를 언급하면서 "논란이 되는 명단은 진위가 확실치 않다"며 "일부 매체는 이들이 해외 주재 공관이나 외국 기업에서 정보활동을 벌이는 것처럼 보도하며 마녀사냥에 나섰다"고 비판했다.
글로벌타임스는 "중국공산당 가입을 정보 활동과 안보 위협으로 연결 짓는 것은 중국 사회에 대해 무지하다는 것을 보여 준다"면서 "명단에 포함된 신상 정보를 고려하면 이번 사태는 심각한 사생활 침해"라고 강조했다.
논란이 된 명단은 2016년 반체제 인사에 의해 유출된 것으로, 명단 내 공산당원들은 상하이에 있는 재외공관을 비롯해 이케아, 폴크스바겐, 화이자 등 주요 외국 기업의 중국 지사에 근무한다는 내용이 포함돼 있다.
글로벌타임스는 "서구 매체들은 명단 공개로 많은 사람이 개인정보를 도용당했다는 사실을 보도하는 것이 아니라 공산당의 적폐를 폭로하기 위한 용감한 행동이라고 평가했다"며 "그들은 이 폭로가 일반인에 불과한 당원들에게 끼친 피해에 대해서는 함구했다"고 지적했다.
명단에 이름을 올린 천훙 화둥사범대 교수는 글로벌 타임스와 인터뷰에서 "이 명단은 조작됐을 수 있다"면서 "나는 중국공산당 당원이 아니라 다른 정당(민주당파)에 소속돼 있다"고 주장했다.
폴크스바겐 차이나는 "어떤 정당에 가입하는 것은 직원 개인의 결정이고 그들을 간섭하지 않는다"며 "폴크스바겐은 전 세계 직원의 정치적 연대를 존중하고, 그들의 일은 어떠한 영향도 받지 않을 것"이라고 입장을 밝혔다.
중국 당국도 이번 논란이 중국을 음해하려는 중국 위협론의 하나라고 비난했다.
왕원빈(汪文斌)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중국공산당 당원을 간첩으로 인식하는 행위에 대해 "반중 세력이 중국공산당에 대해 음해하고, 오명을 씌우는 히스테리일 뿐"이라며 "이런 생각은 논리적으로도 맞지 않는 어불성설"이라고 비판했다.
왕 대변인은 "중국은 공산당이 영도하는 사회주의의 길을 걷는 국가"라며 "중국공산당은 노동 계급의 선봉대이자 중국 전체 인민과 중화민족의 선봉대이기도 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9천200만 당원들은 각 업종에서 선봉에 서서 모범적인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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