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 건너 트리니다드 가려던 베네수엘라 이민자 20명 익사(종합)

입력 2020-12-15 05:15
바다 건너 트리니다드 가려던 베네수엘라 이민자 20명 익사(종합)



(멕시코시티=연합뉴스) 고미혜 특파원 = 타국으로 가기 위해 배를 타고 바다를 건너던 베네수엘라 이민자 20명이 물에 빠져 숨졌다.

베네수엘라 검찰은 14일(현지시간) 동부 수크레주 구이리아 앞바다에서 배가 난파해 최소 20명이 숨졌다고 밝혔다.

검찰은 배의 소유주인 50대 남성을 인신매매 혐의로 체포했으며, 다른 용의자 6명도 쫓고 있다고 덧붙였다.

숨진 이들은 바다 건너 작은 섬나라 트리니다드토바고로 가려던 이민자들로, 여자와 어린아이들도 포함됐다.

극심한 경제난과 정치·사회 혼란이 이어지고 있는 베네수엘라에선 최근 몇 년 새 500만 명 이상이 생존을 위해 고국을 등졌다.

육로 국경을 맞댄 콜롬비아에 정착한 이들이 가장 많고, 좁은 바다를 사이에 둔 트리니다드토바고에도 4만 명 이상의 베네수엘라인들이 이주해 살고 있다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

보통 부실한 배에 지나치게 많은 사람이 올라탄 채 위험한 항해를 감행하는 경우가 많아 2018년과 2019년에도 100여 명의 베네수엘라인이 트리니다드로 가던 길에 실종됐다.

베네수엘라 야권 지도자인 후안 과이도 국회의장은 이날 성명을 내고 "이 끔찍한 비극은 니콜라스 마두로 정권의 행위들로 어쩔 수 없이 생겨난 베네수엘라인 엑소더스의 결과물"이라며 3일간의 국가 애도 기간을 선포했다.

mihy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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