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 장관 4명 한국 출동…CEPA 정식서명·기업 면담

입력 2020-12-15 05:30
인도네시아 장관 4명 한국 출동…CEPA 정식서명·기업 면담

방한 계기에 LG솔루션과 배터리 협력 서명 여부 주목

(자카르타=연합뉴스) 성혜미 특파원 = 한국과 인도네시아의 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CEPA) 정식서명 행사를 계기로 인도네시아 장관 4명이 한꺼번에 한국 방문길에 오른다.



15일 양국 외교·산업 관계자들에 따르면 인도네시아의 아이르랑가 하르타르토 경제조정장관과 아구스 수파르만토 무역부 장관, 아구스 구미왕 산업장관, 바흐릴 라하달리아 투자조정청장 등 장관 4명이 이날 밤 인천행 여객기에 탑승할 예정이다.

이번 방한단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상황에도 불구하고 장관 4명에 보좌진, 경제인까지 총 40명에 이른다.

이들은 16일 오전 인천공항 도착 후 코로나19 검사를 통해 음성판정이 나오는 대로 격리를 면제받는다.



인도네시아 장관들은 18일 한-인도네시아 CEPA 정식 서명식에 참석한다.

이들은 해당 일정 앞·뒤로 현대자동차, LG, 포스코 등 한국 기업 고위급을 면담하고, 산업 현장을 방문한 뒤 19일 오전 귀국길에 오른다.

작년 11월 25일 양국 정상이 임석한 가운데 유명희 산업부 통상교섭본부장과 아구스 무역부 장관이 '한-인도네시아 CEPA 타결 공동 선언문'에 서명했고, 이후 의견 수렴 절차를 거쳐 이번에 정식 서명, 비준 절차를 밟게 됐다.

CEPA가 발효되면 한국은 상품 부문에서 인도네시아의 최혜국 대우를 확보하고 기존 한-아세안 자유무역협정(FTA)보다 인도네시아 측 시장개방 수준을 약 13%포인트 높이게 된다.



CEPA 정식 서명은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과 아구스 무역부 장관이 한다.

인도네시아 경제 부문 장관들이 총출동하는 것은 한국기업 투자 유치에 그만큼 공을 들이고 있기 때문이다.

인도네시아 정부는 고용 유연화·규제 완화·투자유치를 목표로 노동법 등 70여개 법률 1천200여개 조항을 일괄 개정하는 '옴니버스 법'을 발의해 올해 10월 국회에서 통과됐다.

인도네시아는 배터리에 사용되는 니켈과 코발트, 망간 생산국으로서 2030년에 전기차 산업 허브가 되는 목표를 세우고, 자동차 제조사는 물론 LG에너지솔루션 등 배터리 업체를 끌어들이는 노력을 해왔다.

인도네시아 정부는 LG에너지솔루션이 북말루쿠 등의 니켈 광산 채굴 사업부터 제련 산업, 자동차용 배터리 생산공장까지 한꺼번에 투자하도록 협상을 벌여왔다.

인도네시아 정부는 이번 방문 기간에 LG에너지솔루션과 양해각서(MOU)든, 투자의향서(LOI)든 체결하길 원하지만, 현재까지 확정되지는 않았다.

하지만, 방문 기간 중 여전히 체결 가능성이 열려있다고 관계자들은 전했다.

noano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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