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사태로 날개 단 김치…올해 수출액 사상 최대
절반은 일본행…'종가집'·'비비고' 제품 주도
(서울=연합뉴스) 이태수 기자 = 올해 김치 수출액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면역력을 높이는 제품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김치업체들이 해외 판로를 확대한 덕분이다.
20일 관세청 수출입무역통계에 따르면 올해 1∼11월 김치 수출액은 1억3천152만 달러(약 1천440억 원)로 집계됐다.
12월 실적을 빼고도 지금까지 역대 최고치였던 2012년 1억661만 달러(약 1천167억 원)를 훌쩍 뛰어넘은 것이다.
올해 1∼11월 실적을 수출 대상국별로 보면 일본이 6천495만 달러(약 711억 원)로 전체 수출액의 절반 가까운 49.3%를 차지했다.
그다음으로 미국 2천104만 달러(약 230억 원), 홍콩 700만 달러(약 76억 원), 대만 538만 달러(약 58억 원), 호주 524만 달러(약 57억 원) 등의 순이었다.
'종가집' 브랜드를 앞세운 대상이 1위, '비비고' 브랜드를 운영하는 CJ제일제당이 2위 김치 수출업체다. 두 회사의 수출액은 올해 들어 모두 30% 이상 늘어났다.
대상 관계자는 "현재 종가집 김치는 일본, 미국, 네덜란드, 캐나다, 호주 등 전 세계 40여 개 국가에 수출되고 있다"며 "특히 성장세가 두드러지는 곳은 미국으로, 올해 1∼10월 수출액이 작년 동기 대비 2배 가까이 증가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해외에서 한국 전통음식이나 발효 음식이 면역력 향상에 도움이 된다는 인식 덕분에 인기가 있다"며 "미국 현지에서 대형 마트를 중심으로 판로를 개척한 것도 큰 도움이 됐다"고 설명했다.
CJ제일제당 역시 비비고 김치를 일본, 유럽연합(EU), 싱가포르, 필리핀, 태국, 미국 등지에 수출하고 있다. 수출액은 매년 15% 이상 증가하고 있다. 올해 수출 증가 폭이 가장 큰 국가는 미국으로, 작년 동기 대비 50%가량 증가했다.
CJ제일제당은 코로나19로 집에 머무는 시간이 늘어난 현지 교민들이 김치를 쟁여두려는 수요가 증가한 영향도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이 회사 관계자는 "내년 초부터는 해외 비비고 김치 유통사의 온라인몰과 오프라인 매장을 통한 홍보를 강화해 수출을 더욱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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