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난 여행 중국인 수십명 무더기 격리…"무증상 감염자 접촉"

입력 2020-12-14 12:09
수정 2020-12-14 16:58
하이난 여행 중국인 수십명 무더기 격리…"무증상 감염자 접촉"

'코로나 특수' 누리던 싼야 등 하이난 관광업계 초비상



(상하이=연합뉴스) 차대운 특파원 = 중국의 유명 관광·휴양지인 하이난(海南)에서 코로나19 무증상 감염자와 접촉한 관광객과 이들의 일행 등 수십명이 집중 관찰 시설에 무더기로 격리됐다.

코로나19 대유행으로 중국인들의 해외 여행길이 막히면서 열대 기후 섬인 하이난은 그간 반사 이익을 톡톡히 누렸던 터여서 하이난 관광업계에는 비상이 걸렸다.

14일 신경보(新京報) 등에 따르면 하이난성 싼야(三亞)시 보건 당국은 싼야의 한 호텔에 투숙 중이던 관광객 2명이 시안(西安)공항에서 코로나19 무증상 감염자와 같은 식당에서 식사한 밀접 접촉자로 확인돼 이들을 지정 호텔에서 격리 관찰 중이라고 밝혔다.

이와 별도로 당국은 이들이 속한 단체 여행팀의 여행객 29명, 이들이 하이난 여행 중 식당 등지에서 접촉한 사람 12명, 시안에서 하이난으로 온 항공기 내 인근 좌석 탑승자 2명 등 총 43명을 추가로 격리 조치했다.

보건 당국은 총 45명을 상대로 코로나19 검사를 한 결과 일단 모두 음성이었다면서 격리 대상자들의 건강 상태를 계속 관찰하겠다고 밝혔다.

중국에서 코로나19 확산이 진정되고 나서도 베이징, 상하이, 톈진, 다롄, 청두, 우루무치 등 중국 전역의 여러 도시에서 산발적으로 환자가 나왔지만, 인구밀도가 낮은 하이난성에서는 코로나19 통제 상황이 상대적으로 양호한 편이었다.

코로나19로 중국인들이 선호하는 태국 등 동남아 지역으로 여행을 떠날 수 없게 되면서 하이난은 올해 '코로나 특수'를 누렸다.

특히 중국 중앙정부가 내국인을 대상으로 한 하이난 면세점 한도를 지난 7월 기존의 연 3만 위안에서 연 10만 위안으로 크게 높이고 면세 대상 물품도 전자제품과 주류까지 확대하면서 초대형 면세점인 싼야국제면세성(cdf몰)에는 하루 수만명의 고객들이 밀려들어 대호황을 맞이했다.

중국 해관총서에 따르면 올해 1∼11월 하이난 면세점 매출은 232억 위안으로 작년 동기보다 배 가까이 늘었다.



ch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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