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난징학살 추도식 3년째 불참…日언론 "중일관계 배려"

입력 2020-12-14 10:40
시진핑 난징학살 추도식 3년째 불참…日언론 "중일관계 배려"

2014년 국가 행사로 격상…"중일 우호·평화·협력 올바르게 추진"



(도쿄=연합뉴스) 이세원 특파원 = 미국 조 바이든 행정부 출범을 앞두고 중일 관계의 움직임이 주목되는 가운데 중국이 일본의 역사 인식을 비판하는 재료인 난징(南京)학살 추도 행사에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참석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일본 측은 중국의 이런 대응이 양국 관계를 염두에 둔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14일 교도통신에 따르면 중국 정부는 전날 장쑤성(江蘇省) 난징시의 '난징대학살기념관'에서 중일 전쟁 중 벌어진 난징 학살 희생자 추도식을 열었는데 시 주석이 참석하지 않았다.

시 주석을 비롯한 중국 정부 최고 지도부는 2018년부터 올해까지 3년 연속 난징학살 추도식에 참석하지 않았다.

2014년 중국 정부 행사로 격상된 후 올해로 7번째를 맞은 이번 추도식에는 학살을 피한 생존자, 학생, 중국군 관계자 등 약 3천명이 모여 희생자의 영면을 기원하는 묵념을 했다.

천시(陳希) 중국 공산당 중앙조직부장은 이날 행사에서 "난징대학살은 인류에게 있어서는 안 될 충격적인 범죄이며 30만명의 동포가 살육당했다"고 말했다.

그는 중일 관계에 관해서는 "항상 우호, 평화, 협력을 올바른 방향에 따라 전개하도록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교도통신은 시 주석이 난징 학살 추도 행사에 참석하지 않은 것이 중일 관계를 배려한 것이라고 해석했다.

특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이유로 연기된 시 주석의 국빈 일본 방문을 실현할 환경을 조성하기 위한 것이라고 통신은 분석했다.

일본 공영방송 NHK는 중국이 미국과의 대립이 격해지는 가운데 경제 분야를 중심으로 일본과의 관계를 강화하려는 태도를 보이고 있으며 추도식에서도 중일 관계를 배려해 강한 비판을 자제한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sewon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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