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대면 장기화에 보험업계 희망퇴직 '삭풍'

입력 2020-12-13 23:17
수정 2020-12-14 10:29
비대면 장기화에 보험업계 희망퇴직 '삭풍'

피인수 푸르덴셜생명·롯데손보 등…"코로나로 대면 영업 타격"



(서울=연합뉴스) 하채림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대면 영업 제한이 장기화하며 올해 보험업계에 '희망퇴직'이 이어지고 있다.

13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KB금융그룹에 인수된 푸르덴셜생명이 희망퇴직 시행에 나섰다.

대상은 '수석급' 이상 직원으로서 1977년 이전 출생자 또는 20년 이상 근속자다.

미국계 생보사 푸르덴셜생명은 국내 진출 이래 안정적으로 운영됐지만 코로나19로 대면 영업이 장기간 위축된 데다 KB생명과 합병을 앞두고 있어 처음으로 인력 조정을 단행하게 됐다.

푸르덴셜생명 외에도 올해 여러 보험사가 줄줄이 희망퇴직을 시행하거나 장기 근속자 휴직제도를 확대했다.

5월에는 현대해상[001450]과 한화손해보험[000370]도 희망퇴직을 시행했다.

6월에는 업계 1위 삼성생명[032830]은 '공로휴직'을 확대 시행했다. '전직형 공로휴직'을 신설해 대상을 근속 '25년 이상'에서 '20년 이상'으로 확대하고 전직(퇴직)을 원하면 지원금을 지급하는 '특전'을 부여했다.

지난해 JKL파트너스에 인수된 롯데손해보험[000400]은 작년 말 희망퇴직을 시행, 400명을 내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보험업계의 잇단 희망퇴직은 초저금리로 장기 보험상품의 성장이 정체되고 코로나19 장기화까지 겹치며 대면 영업이 큰 타격을 받은 탓이다.

특히 대면 영업 의존도 높은 생명보험업계에 인력 조정 삭풍이 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푸르덴셜은 설계사 영업 비중이 높은 곳이어서 코로나19 상황 등 여러 가지를 고려해 희망퇴직을 시행한 것으로 안다"며 "내년에는 대면 영업 의존도가 높은 생명보험사를 중심으로 희망퇴직이 잇따를 것이라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tr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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