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엔테크CEO "내년초부터 유럽에도 백신공급…생산 늘릴 것"
"기본계획에 따른 생산량 13억 도즈보다 의미있는 수준으로 확대"
(베를린=연합뉴스) 이 율 특파원 = 미국 화이자와 독일 바이오엔테크가 공동 개발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의 생산 확대가 추진된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전날 독일 바이오엔테크가 미국 화이자와 공동개발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의 긴급사용을 승인했다.
우구르 사힌(55) 바이오엔테크 창업자 겸 최고경영책임자(CEO)는 12일 로이터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더 많은 백신 도즈가 필요하다는 사실이 명확하다"면서 "생산을 어떻게 더 확대할지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현재 영국과 캐나다, 바레인, 사우디아라비아, 멕시코에 이어 미국 등 6개국이 화이자 백신 긴급사용을 승인해 접종에 들어갔다.
사힌 CEO는 "화이자-바이오엔테크가 개발한 코로나19 백신은 이달 말 유럽의약품청(EMA)의 판매승인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면서 "내년 초부터는 유럽 국가들에도 백신 공급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바이오엔테크는 지난 9월 중순 스위스 기업 노바티스로부터 독일 서부 마부르크에 있는 백신 생산시설을 인수했다. 바이오엔테크는 1년에 7억5천만 도즈 생산이 가능한 이 시설을 조기에 가동하면 생산량을 확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당초 바이오엔테크는 내년 상반기부터 이 시설에서 백신 생산을 시작하기로 했었다. 하지만, 이제는 가동 시기를 앞당기기 위해 노력 중이라고 사힌 CEO는 설명했다.
사힌 CEO는 "기본 계획에 따른 생산량은 13억 도즈"라면서 "우리는 이를 더 확대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얼마나 생산을 확대할 수 있을지는 아직 모르지만 의미 있는 수준으로 확대하기 위해 노력 중"이라고 말했다.
화이자와 바이오엔테크가 이번 주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이들이 개발한 백신의 첫 도즈를 접종받은 이들은 두번째 도즈를 접종받기 전 코로나19 예방효과를 나타내는 것으로 드러났다.
첫 도즈를 접종받은 이후 12일 만에 일부 예방효과가 나타난다는 설명이다.
사힌 CEO는 "해당 자료에 매우 놀랐다"면서 "통상 두번째 도즈를 접종받은 이후 면역반응이 크게 신장된다"고 말했다.
그는 화이자와 바이오엔테크가 단일 도즈의 효과에 대해 검증할지는 결정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yulsid@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