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연일 중국 비난…"국경 대치는 中일방적 행동때문"
9일 외교부 장관 이어 이틀 뒤 대변인도 중국 책임 거론
(뉴델리=연합뉴스) 김영현 특파원 = 인도가 국경 문제로 갈등 중인 중국을 상대로 연일 비난의 목소리를 냈다.
12일 PTI통신 등 인도 언론에 따르면 아누라그 스리바스타바 인도 외교부 대변인은 전날 온라인 언론 브리핑에서 "지난 몇 달간 라다크 동쪽에서 발생한 군사 대치의 원인은 중국의 일방적인 행동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인도와 중국은 1962년 국경 문제로 전쟁까지 치렀지만, 국경선을 확정하지 못한 채 실질통제선(LAC)을 경계로 맞선 상태다.
스리바스타바 대변인은 "중국이 LAC의 상태를 일방적으로 바꾸려고 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그런 행동은 LAC를 따라 평화와 평온을 보장하려는 양자 합의와 프로토콜을 위반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스리바스타바 대변인은 "우리는 중국 측이 최근 양국 간 합의를 엄격하게 준수하고 있고 대화로 국경 문제를 풀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내용의 성명을 낸 것을 알고 있다"며 "중국이 말과 행동을 일치시키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양국 관계는 올해 들어 인도 북부 라다크 지역 국경 갈등으로 인해 최악 수준으로 치달았다.
지난 5월 판공호수 난투극에 이어 20명의 인도군 사망자가 발생한 6월 갈완 계곡 '몽둥이 충돌, 45년 만의 총기 사용 등의 충돌이 이어지면서다.
이와 관련해 지난 9일에도 S. 자이샨카르 외교부 장관이 중국을 공개적으로 비난했다.
자이샨카르 장관은 "양국 관계는 매우 크게 훼손됐다"며 이는 LAC에서의 평화 유지와 관련한 합의를 중국이 어겼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오늘날 중국과 관계는 지난 30∼40년 또는 그 이상 기간에서 가장 어려운 단계에 직면했다"고 설명했다.
현재 양국 군은 LAC 인근에 병력은 물론 탱크, 미사일, 전투기 등을 추가 배치해 긴장이 고조된 상태다.
이런 와중에 양국은 여러 차례 군사·외교 채널을 가동, 긴장 완화 노력도 진행했지만, 아직 뚜렷한 성과는 없는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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